에너지경제

"원유 수급 불안정...산유국 증산 불가능"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대상으로 석유수출 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이란 석유장관이 원유수출 제로화는 미국의 허황된 꿈이라고 비판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23일 의회에 출석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미국의 꿈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허황한 일이다"라며 "우리는 미국의 제재를 돌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해 한국,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평균 약 1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이란산 원유 수출은 다음달 2일 0시부터 사실상 전면 금지된다.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가 발효되면 원유를 더는 수출할 수 없게 되고 이란과 원유를 거래하는 국가들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형태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을 완전히 막아 돈줄을 끊어버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잔가네 장관은 "원유 시장의 수급 상황은 현재 매우 불안정하다"라며 "미국과 그들의 우방은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에 따른 시장의 반응에 대한 우려를 이미 드러냈다"라고 말했다.

실제 터키와 중국은 미국의 이번 제재에 대해 "일방적인 결정이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제재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 원유에 대한 현재 우리의 전면적 제재에서 비롯되는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전면적인 제재로 이란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서 배제될 경우 유가 상승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사우디를 비롯한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늘려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란은 이들 국가가 필요한 만큼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잔가네 장관은 "미국과 중동 내 우방(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은 원유를 정치화하고 이를 무기로 악용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일부 중동 산유국이 산유 능력을 실제보다 부풀리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바로 원유를 증산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헤샤마톨라 팔라하트피셰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23일 "미국의 결정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1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며 "원유 수출량의 하한선은 미국의 정치적 허풍이 아니라 수입국과 상호 관계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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