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화해무드?...中 국영석유사, 미국산 원유수입 재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25 11:47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국영석유회사가 미국산 원유 수입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5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시노펙(Sinopec)이 산하 무역 회사인 유니펙(Unipec)을 통해 주문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항 앞바다에 도착해 하역을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노펙이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청므이다.

시장 정보 제공 업체인 레피니티브는 칭다오항에 도착한 원유 외에도 시노펙이 주문한 원유가 두 척의 초대형 유조선에 실려 추가로 중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척 가운데 한 척은 다음달 200만 배럴의 WTI를 실은 채 광둥성 잔장(湛江)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재개한 것은 최근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원유 수입에 따른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민이다.

지난해 무역협상 초기 단계에서 중국은 미국산 원유에 25%의 추가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이후 자국 경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미국산 원유를 고율 관세 목록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시노펙을 비롯한 중국의 원유 수입 기관들은 추가 관세 납부 불확실성 등을 우려해 미국산 원유 거래를 꺼렸다.

로이터는 "원유 수입 재개는 미중 간 대화 진전에 따라 시노펙이 원유 수입에 따른 위험이 적어졌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하루 평균 24만5600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에서 미국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였다. 중국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서 주로 석유를 조달했다.

이와 달리 미국 입장에서 중국은 중요한 원유 수출 시장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 원유 수출량의 23%를 수입했는데 이는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최근 미국은 중국이 미국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제품 구매를 확대해 양국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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