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38조’ 기장연구로 건설 착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2 07:37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 통과로 연구로 본격 공사 착수, 2023년까지 4300여억원 투입

-의료용 동위원소·반도체 재료 생산...국민의료 복지증진, 산업경쟁력 제고, 지역경제활성화 기대

clip20190511182617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의료용 동위원소와 반도체 소재 생산을 통해 수십조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기장 수출용 신형연구로(이하 ‘기장연구로’)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10일 제101회 회의를 열고 ‘기장연구로 건설허가’ 안건을 승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4300여억원을 투입해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의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연구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기장연구로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들어서 운영되면 몰리브덴-99, 요오드-131(I-131), 이리듐-192(Ir-192) 등 의료용 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몰리브덴-99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요오드-131은 70%, 이리듐-192는 90%를 자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방사성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자로가 없어, 해외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방사성의약품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2008∼2010년에는 일부 해외 원자로 가동이 중지되며, 암 전이 검사에 필요한 몰리브덴 99(Mo-99) 공급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국내 종합병원에서는 관련 검사가 대폭 줄어드는 ‘검사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장연구로(수출형 연구용 원자로·열출력 15MW) 개발 사업을 추진했지만 여태 미뤄졌다.

정부는 기장연구로가 성공적으로 가동될 경우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도 이런 의료용 동위원소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동위원소 생산으로 국내에서는 연간 1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수출을 통해서는 연간 450억원 정도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장연구로에서는 중성자 도핑을 이용한 반도체 재료 생산도 가능하다. 중성자 도핑은 실리콘을 중성자에 쪼여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하부구동 제어장치, 판형 핵연료 등 검증된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도 기장연구로의 특징이다. 정부는 기장연구로 건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연구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부가가치 38조원, 일자리 1만2000개의 엄청난 사업"이라며 "연구로가 들어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일반산업단지에는 파워반도체를 비롯해 연관산업들이 잇따라 입주할 것이고, 기장군은 4차 산업의 혁명 융합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구로를 중심으로 부산 기장군 방사선의료산업단지가 국제적인 방사성동위원소 산업 및 연구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과방위 위원으로 활동중인 윤상직 의원은 "그동안 지연됐던 기장연구로 사업추진을 위한 노력의 성과가 드디어 결실을 맺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방사성동위원소의 국내 수급안정화와 해외 수출을 통해 국민의료 복지증진과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