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먹구름 낀 반도체…외인 이탈 언제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4 08:29

4거래일간 6579억원 순매도...삼성電·하이닉스가 53%
업계선 "2분기부터 업황 회복"
일각선 "중국 IT 수요 귀 기울여야"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외국인들이 반도체주 팔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수급 여건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향후 업황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까지 13일까지 4거래일동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65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금액은 3525억8600만원으로 비중은 53%에 달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외국인은 해당 기간동안 SK하이닉스를 1822억원 순매도 했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도 1703억원이나 팔았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해당 종목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21%, 삼성전자는 0.58%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본격화된 4거래일 동안의 하락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8.46%, 3.61%에 달한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반도체 수요부진에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3.5% 감소한 52조원, 영업이익은 60.2% 하락한 6조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22.3% 감소한 6조8000만원, 영업이익은 68.7% 하락한 1조4000억원이다.

여기에 시장이 기대하는 3분기 수요 개선 지연에 대한 우려,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발표에 대한 의문, 미중 무역 분쟁,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올 2분기부터 회복을 나타내 향후 수급이 안정되며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반도체 종목의 투자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이미 메모리 회사들이 가이던스를 통해 2분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DRAM 재고는 3분기에 피크를 기록하고 4분기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NAND 재고는 이미 피크를 지나 감소가 시작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올해 연말 재고가 작년 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수급 개선 우려에 대해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일부 미국 IT 업체의 부정적인 향후 가이던스는 수요 동향이 회사 실적에 대다수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 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만큼 공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은 수요 개선보다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어 중국의 IT 수요에 영향을 주게 될 경우 반도체주에 대한 접근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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