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세실업, 한세엠케이 실적 부진과 본업 회복 사이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7 15:4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한세실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자회사 한세엠케이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세엠케이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적 부진이 올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올해 본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1분기 영업 이익 기대치 큰 폭 하회…‘한세엠케이’ 실적 부진 지속

한세실업의 1분기 실적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매출은 4228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였던 108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자회사이자 자체브랜드 기업인 한세엠케이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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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2019년 1분기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국내외로 할인판매가 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고 재고가치는 하락하면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 작년 1분기에도 재고 관련 충담금과 손실이 실적에 큰 부담이었는데, 올해도 판매 부진으로 재고 손실을 줄이지 못했다.


◇ 본업 개선과 원가율 하락…고객사 주문량 증가 및 공정 자동화 효과


다만 본업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관련 실적 개선은 뚜렷했다.

본업은 달러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2%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분기보다 원가율은 4.8% 포인트 하락했다.

고객사들의 주문량 증가로 원가율은 개선됐고, 지난 몇 년 간 한세실업이 진행해 온 수직계열화, 공정자동화의 노력도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같은 원가절감 효과는 5월 이후 성수기 시점의 마진 개선으로 연결되며 올해 실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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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본업에 대한 기대는 작년 하반기부터 나왔다.

작년 4분기 이후 갭(GAP)이나 타깃(Target), 핑크(Pink) 등 주요 바이어 수주가 점차 늘어나면서 하반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달러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라운드 티셔츠나 후드집엎, 레깅스 등 주력 제품군의 수주도 증가했따.

여기에 과테말라나 인도네시아 스마랑 지역에 우븐 공장을 인수해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마진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갭과 타깃 등 기존 바이어들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미국 의류 소비회복도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 등 신규 바이어도 확보하면서 성장세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 자회사 실적 부진과 주가 수준은 부담…"추세 반등을 기다려야"


다만 자회사의 실적 부진과 본업 실적에 대한 고민은 증권가에서 계속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한세실업에 대해 OEM은 당분간 성장하겠지만, 한세엠케이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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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의 분기별 실적 전망 (2011년~2020년 1분기, 자료=키움증권 HTS)


특히 다른 패션업체보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하반기 OEM 업황과 브랜드사 실적 회복 여부를 체크하며 추세적인 반등을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 본업 개선을 더 주목해야…"대만업체와의 동조화로 안정적 상승 나올 것"


신한금융투자는 한세엠케이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OEM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판단했다. 본업의 실적 개선 흐름과 전방업체들의 재고 재축적 사이클에 따른 업황의 구조적인 반등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의류 OEM 업황은 작년을 저점으로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주입찰을 위한 무리한 가격경쟁이 진정되고 있어 올해 마진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소매 시장의 구조조정 일단락으로 작년 대만 OEM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오른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국내 OEM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뒤따르면서 국내 업체들과 대만 업체들의 주가 동조 현상이 뚜렷하다.

한세실업과 유사한 사업구조인 대만의 마카롯(Makalot)의 주가 수준은 업황이 초호황기였던 2015년에 비해 80%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한세실업 주가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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