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통창·팬트리·‘11’자형 가구 배치 등 선보여
신영·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주방 특화 단지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최근 주방에 특화설계가 적용된 단지들이 인기를 받고 있다.
과거에는 ‘주방’이 단순히 요리를 하고 밥을 먹는 곳으로만 여겨졌던 것과 달리 현재는 가족과 소통하는 공간이자 라이프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방 설계를 중요시하는 수요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방 공간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건설사 사이에서는 특화 설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ㅡ’ 형이던 주방 공간이 편의성 높은 ‘ㄱ’자형이나 소통이 가능한 ‘ㄷ’자형으로 보편화 됐다. 수납특화, 조망특화, 공간특화 등 차별화된 설계가 신규 분양 단지에 도입되고 있다.
또 건설사들은 각종 첨단 시스템이 적용되기도 하고 수입 가구 및 프리미엄 라인의 가구를 옵션 사항으로 두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많은 건설사들이 차별화 된 주방 공간 설계를 적용한 단지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17일 서울시 성북구에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인 ‘롯데캐슬클라시아’를 공급했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 동, 전용면적 59~112㎡, 총 2029가구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637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세대 내 ‘빌트인 와인 냉장고’ 등 맞춤형 인테리어가 제공된다. 주방에는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식탁 조명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신영은 이달 인천시 서구 가정동에서 ‘루원지웰시티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5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77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지웰시티몰’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일부 세대에는 주방에 통창 설계를 적용해 조망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주방 특화 설계는 민간임대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일산2차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4개동, 전용면적 74~84㎡, 총 214가구로 조성된다. 대부분의 세대에 주방 팬트리가 제공된다. 전용면적 84㎡A에는 2개의 주방 팬트리가 설치된다. 모든 가구에 ‘11자형’ 또는 ‘ㄷ’자형으로 주방 가구를 배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족 소통의 공간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변화하면서 주방 공간의 구조 및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쓰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차별화된 주방 공간을 갖춘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로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다양한 주방 특화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 단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 전용면적 84㎡A 타입은 주방강화형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주방 옆 알파룸을 확장해 주방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단지는 평균 31.7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으며 전용면적 84㎡A는 64.91대 1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지난달 평균 70.16대 1, 최고 33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일부 세대에 주방 팬트리를 제공하고 옵션으로 제공되는 ‘11’자 형태의 대면형 주방 공간을 조성해 가사 동선의 효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 전용 84㎡A타입 주방 전경(사진=신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