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석탄 제치고 ‘최대 발전원’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0 10:53

지난해 OECD 회원국 천연가스 발전비중 27.4%(2928TWh)
수력·풍력 등 재생에너지원 전력생산 비중은 27.4% 달해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전력생산 구조에서 천연가스가 석탄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 발전원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IEA가 발표한 2018년 주요 전력동향(Key Electricity Trends 2018)에 기초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이 OECD 국가들의 전력생산 동향에 대해 분석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천연가스 발전비중은 27.4%(2928TWh)로 25.4%(2710TWh)를 기록한 석탄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 발전원이 됐다. 수력 13.8%(1474TWh), 풍력 7.0%(745TWh), 태양광 3.0%(326TWh) 등을 포함한 모든 재생에너지원의 전력생산 비중은 27.4%에 달해 천연가스와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원자력 비중은 17.5%(1,868TWh)였다.

지난해 OECD 국가의 전력 생산량은 천연가스의 발전량 증가(156.4TWh)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195.2TWh) 증가한 1만682TWh를 기록했다. 발전원별 전력 생산량 증가율을 살펴보면 석탄이 2.6% 증가한 반면, 가스는 4.0% 증가해 더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OECD 각국의 탈석탄 정책의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천연가스를 사용한 전력생산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유럽의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천연가스 발전소에서 188.9TWh 규모의 추가적인 전력생산이 이뤄졌다. 뒤를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가스 발전량이 전년 대비 34.3TWh(28.7%) 증가해 OECD 회원국의 천연가스 발전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OECD 아시아 오세아니아 권역에서도 비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2.4TWh 감소한 반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은 24.5TWh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발전량이 가장 늘어난 분야는 풍력과 태양광이다. 전년 대비 풍력은 7.5%(51.9TWh), 태양광은 18.9%(51.8TWh)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력(25.9TWh), 바이오매스(12.0TWh), 지열(2.3TWh) 에너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발전량이 증가했다.

◇ 단위 열량당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의 규모는 축소 움직임

석탄발전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OECD 국가의 지난해 석탄 발전량은 전년 대비 3.7%(104.7TWh) 감소한 2710TWh에 그쳤다. 석탄발전 감소를 주도한 국가로는 미국(-62.5TWh, -5.0%), 일본(-12.7TWh, -3.7%), 독일(-11.6TWh, -5.0%), 영국(-5.6TWh, -25.5%)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파리협약 아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단위 열량당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의 규모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뚜렷한 것으로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 발전을 축소하고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발전을 늘리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OECD 선진국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다"며 "간혹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이 문제가 되는데 이는 해외에서 부족한 전력을 수입하거나 ESS와 같은 기술개발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35개의 OECD 국가 중 21개 국가에서는 전력생산을 위한 가스 소비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가 대표적이다.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로 터키에서는 천연가스에서 석탄으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터키의 천연가스 발전량은 전년대비 17.6TWh(16.9%)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석탄 발전량은 전년대비 16.5%(15.2TWh) 증가했다. 호주와 일본도 지난해 각각 11.1TWh(20.2%), 10.5TWh(2.7%)씩 천연가스 발전량이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원별 발전비중을 살펴보면 석탄이 38%로 여전히 최대 발전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천연가스가 23%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의 전력 생산량은 26,672TWh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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