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약률 걱정·분양가 고민 남긴 '과천자이'…바로미터 역할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0 00:07
- 평균 3.3㎡당 분양가 3253만원
- 공인중개사 "분양가 적정…청약률·계약률 우려"
- 견본주택 방문객 "분양가 높아 청약 고민"
-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보유해 ‘눈길’

▲‘과천자이’ 견본주택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사진=오세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올해 과천 첫 분양 단지라 모두가 관심 집중이에요. 리더 역할을 잘 감당해낼지가 관건이네요"(‘과천자이’ 인근 A 공인중개소)

"분양가가 비싸서 고민이에요. 입지나 주변 환경을 따지면 이만한 게 없는데…"(견본주택 40대 방문객)


지난 17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번지 일대의 과천주공아파트 6단지 재건축 사업인 ‘과천자이’가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올해 과천 분양 첫 테이프를 끊은 GS건설의 ‘과천자이’는 지역 내 후발 단지들의 분양 성적을 가를 바로미터로 관심받고 있다. 해당 단지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보유한 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평균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지만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입지나 환경을 따졌을 때 그리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시선이다.

그러나 정작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분양가 때문에 청약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천자이’의 평균 3.3㎡당 분양가는 3253만원이다. 과천 내 최고 분양가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1월과 3월 공급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과 ‘과천위버필드’의 평균 3.3㎡당 분양가는 2956만원이다. 이들에 비하면 ‘과천자이’의 분양가는 10% 비싼 셈이다.

견본주택을 찾은 50대 여성은 "분양가를 알고도 한 번 와봤다. 어차피 이후에 공급될 단지들도 오른 가격에 나올 것 같고 떨어질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청약을 넣을지는 결정을 못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천자이’ 견본주택을 관람하는 방문객들(사진=오세영 기자)


‘과천자이’는 최고 35층, 27개동, 전체 2099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783가구다. 전용 면적별로 △59㎡ 515가구 △74㎡ 94가구 △84㎡ 109가구 △99㎡ 7가구 △112㎡ 31가구 △125㎡ 27가구로 구성된다.

일반에게 분양되는 물량의 90% 정도가 전용 면적 59㎡·74㎡·84㎡ 주택형이다. 일반분양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 주택형의 분양가는 △전용 59㎡ 7억 6000만∼9억 1000만원 △전용 74㎡ 8억 8000만∼10억 5000만원 △전용 84㎡ 9억 4000만∼10억 9000만원 등이다.

과천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한다. 따라서 분양가가 9억원을 밑도는 주택형도 중도금 대출 가능 비율이 40%에 그친다.

분양가 책정에 대해 이형준 과천자이분양사무소 과장은 "기존에 분양했던 단지들의 경우 공급면적에 엘리베이터 공간도 포함돼 평당가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천자이의 경우 공급 면적 가운데 엘리베이터 공간을 제외하다 보니 분양가격이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면적을 포함해 같은 조건으로 분양가를 산출할 시 3.3㎡당 평균 3103만원으로 증가률은 약 5%에 그친다.

‘과천자이’의 분양가는 적정 수준이지만 청약률과 계약률이 우려된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 입장이다. A 공인중개사는 "실제 계약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상황을 따져보면 청약률이 20대 1, 30대 1이어도 불안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B 공인중개사는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얼마나 넣느냐가 문제 "라며 "예전에 분양한 단지들의 오픈 모습과 사뭇 다르다. 몇 백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준은 아닌 듯 하고 상담 전화도 이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C 중개사무사는 "정보타운 인근으로 공공분양을 앞두고 있어 지역 내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들의 경우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임대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내년부터 과천의 입주 물량과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라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안양, 의왕 등 인근 지역에서도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라 과천에서 인구 유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집값 자체가 주춤하거나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과천자이’ 청약 일정은 오는 21일 특별공급으로 시작된다. 22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 23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30일 예정이다.


오세영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