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에 몸 사리는 美기업들...1분기 자본적 지출 큰 폭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0 07:33

S&P기업 1분기 자본적 지출 3%↑ 그쳐...전년 20% 증가 대비 둔화
"무역전쟁에 고객들에게도 신중...경제 성장 저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미국 주요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관련 '자본적 지출'(CAPEX)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1분기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6개 기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자본적 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0%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이다.

자본적 지출은 설비투자 과정에서의 자본 지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출이 둔화되면 경제 성장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S&P 500 기업 가운데 지난해 자본적 지출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올해 1분기 46억 달러를 지출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애플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억 달러 감소했다.

중국 변수가 큰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지난해 동기 7억57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에는 5억4700만 달러로 자본적 지출을 줄였다.
  
알파벳과 애플, AT&T, 버라이즌 등을 포함해 지난해 자본적 지출 상위 '톱 10'에 들었던 기업들의 자본적 지출은 407억 달러에서 382억 달러로 급감했다.

WSJ은 "해당 기업의 일부 경영진들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자신들의 기업은 물론 고객들에게 신중한 태도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기업들의 이 같은 지출 둔화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구글이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일부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로이터에 "구글은 안드로이드나 구글 서비스 관련 기술적 지원이나 협력을 화웨이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글의 이번 조치에 따라 화웨이는 즉각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화웨이가 중국 밖에서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공급자이자 두 번째 스마트폰 판매자인 화웨이는 핵심 부품 조달을 위해 수십 개의 미국 기술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거래 제한조치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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