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무의 눈] LG전자 ‘V50 씽큐’ 흥행…미래가 더 기대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1 13:43

산업부 이종무 기자

▲산업부 이종무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LG전자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V50 씽큐’(이하 V50)가 출시 8일만에 국내에서 10만 대 가까이 팔렸다. 이는 전작 ‘V40 씽큐’ 대비 같은 기간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여기엔 국내 이통사의 높은 공시지원금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두 개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제품 형태(폼 팩터)가 주목 받으면서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V50은 당초 지난달 19일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5G 연결망(네트워크) 품질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된 후 판매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실제 판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이 느껴졌다.

출시 첫 주말 서울 시내 이통사 대리점들은 "출시된 지 좀 지난 삼성전자의 5G 폰 ‘갤럭시S10 5G’보다 듀얼 스크린이 있는 V50으로 방향을 튼 소비자가 많다"고 입을 모았었다. V50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일부 이통사 대리점은 준비된 물량이 동나 즉시 개통을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기도 했다.

사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풀 죽은 모습이었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봉석 LG전자 사장도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열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소연부터 했다. 그는 "올해 사업 계획 자체가 전년 대비 매출 목표를 크게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V50의 흥행은 반가운 소식이다. 시장에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여기에 5G 폰은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이 시장 선점이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

더욱이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조차 못하고 있어 LG전자로서는 5G 폰 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강력한 경쟁사들이 줄줄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LG전자가 5G 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란 기대다.

LG전자에 사실상 ‘독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LG전자가 5G 폰을 통해 부활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무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