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양극화...부산·울산 '울상' VS 광주·대전·대구 '활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2 16:29
- 부산 부동산의 ‘눈물’…해운대구 아파트, 1년새 5.7% 하락
- 울산, 조선업 침체되니 부동산 시장도 대폭 가라앉아
- 광주 아파트 가격 상승 어디까지…남구 아파트, 1년새 18.55% 점프


5대 광역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5대 광역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도표=경제만랩)


[에너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5대 광역시 내에서도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지방산업 침체 영향 탓이다.

지방 주택시장에서 수도권 집값 상승률을 상회하는 상승폭을 기록하는 지역도 있지만, 울산과 부산의 경우 조선, 자동차 등 지역 기반사업이 무너지고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급증해 아파트 하락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당 아파트평균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1년간 평균 1.98% 상승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나눠보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큰 차이를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4월 3.3㎡당 아파트 평균가격이 870만6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989만4000원으로 1년새 13.65%나 뛰었다. 5대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대전도 888만1000원에서 935만2000원 올라 5.30% 상승했고, 대구도 1094만8000원에서 1122만6000원으로 2.54% 오르면서 침체기라 불리는 지방 주택시장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1166만5000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1126만7000원으로 3.41% 하락했다.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인 울산도 같은 기간 1008만3000원에서 925만8000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부산에서도 가장 선호 주거지역인 해운대구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 1446만9000원에서 1372만원으로 낮아져 1년간 5.18% 하락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의 경우 지난해 3월 7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4월에는 6억 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3개월만에 1억 7000만원이나 추락했다.

울산도 조선에 이어 자동차 산업마저 경기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울산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회복 기조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 주택시장 침체 원인을 인구 정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매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 감소 또는 정체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5대 광역시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비인기지역의 경우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구와 대전, 광주의 집값은 여전히 올라가고 있어 지역 간의 주택가격 간격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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