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2월 4일 71.8루피→5월 23일 70루피...2014년 총선 땐 7.9% 하락
미·중 무역분쟁·중앙은행 순매수 영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인도 정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올해 선거 모멘텀은 미약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도 루피화의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중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고 인도 중앙은행(RBI)이 순매수를 추진하며 환율 하락을 제어했다는 평가도 있다. 

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 총선 기간 루피 환율은 소폭 올랐다. 지난 4월 11일 기준 달러 대비 69.1루피에서 5월 23일 70루피로 1.31%포인트 뛰었다. 선거 이후에는 70루피대를 유지했다. 가장 정점을 기록한 2월 4일(71.8루피)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시장의 예측은 엇나갔다. 

시장에선 선거 기간인 4~5월 루피 환율이 하락세를 걷다가 6월부터 반등할 거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선거 기간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커져 루피화가 강세를 보이나 친기업 정책을 표방한 모디 총리가 승리하면서 다시 약세를 띨 거란 분석이다. 

최진호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가 선거 기간 중 모디 총리의 승리가  현실화되면서 이를 반납한 것"이라며 "2014년 총선 당시 5월 개표 시점까지 루피 환율이 연초 대비 7.9%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선거 모멘텀은 다소 미약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합의를 눈앞에 뒀던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관세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외 불안정성이 루피 환율의 하락 속도를 제어했다.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투자자들은 3월부터 순매수를 확대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이들은 3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78억3000만 달러를 사들였다. 같은 시기에 중앙은행은 186억 달러의 순매수를 단행, 환율 급락을 방어했다. 

공교롭게도 중앙은행이 순매수한 규모는 같은 기간 인도의 외환보유고 증가액과 동일했다. 이에 대해 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재무부가 인도를 환율 관찰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중앙은행은 몰려드는 외국인 자금으로 외환보유고를 확충하며 루피 강세를 제한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루피 환율이 향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디 정부가 펼칠 개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있지만 실제 법안으로 이어지기까지 과제가 산적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고 인도 경제가 둔화되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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