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올여름휴가때 가볼만한 '신상여행지' 들

[에너지경제신문 이석희 기자]서서히 여름휴가 계획을 짜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고민이 하나 있다. 특히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면 더더욱 고민이다. 어디를 가야할 지 몰라서다. 하지만 올 여름휴가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봄 전국민을 대상으로 ‘숨은 관광지’를 추천받았다. 무려 1236개가 후보 관광지로 추천됐는데 그중 여행작가, 기자 등 관광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6개 관광지를 엄선했다. 1년에 한번씩만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울산 회야댐생태습지와 제주도 거문오름 용암길 등이 뽑혔다. (사진=한국관광공사제공)

#1년에 한 달만 찾아갈 수 있는 울산 회야댐생태습지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나만 간직하고 싶은 ‘비밀의 정원’ 같은 곳이 바로 화야댐생태습지이다. 노방산(258.9m)이 마주 보이는 통천마을 앞 강변에 있는 화야댐생태습지는 습지를 끼고 돌아가는 강줄기가 안동 하회마을 못지않게 멋진 곳이다.

회야댐이 들어서기 전에 통천마을 주민 700여 명은 이 땅에 농사를 지었다. 기름진 땅은 1982년 회야댐이 건설되면서 버려진 땅이 됐다. 잡초만 무성해졌다. 마을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주민들은 인근 옥동과 무거동으로 이주했다.

회야댐탐방

회야댐생태습지내에 만들어 놓은 탐방로.

주인 잃은 논과 밭에 새 생명이 싹튼 건 2003년 이곳에 친환경 정화 시설을 만들면서다. 6년 뒤 주인 잃고 헛헛하던 땅이 연과 갈대, 부들이 가득한 습지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1년에 딱 한 달, 연꽃이 만발하는 시기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락한다. 올해는 7월19일부터 8월25일까지이다. 탐방 인원도 오전과 오후 각각 50명씩 100명만 제한한다. 탐방 신청은 오는 7월10일부터 전화나 울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화야댐생태습지 탐방은 통천초소 안 만남의광장에서 생태습지까지 왕복 4km 코스이다.
[추천컷] 하늘에서 본 거문오름 전경_제주세계유산센터 제공

하늘에서 본 거문오름.

#1년에 열흘만 열리는 비밀의 원시림, 제주 거문오름 ‘용암길’

제주도에는 약 360 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그중 으뜸이 바로 거문오름이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빼곡한 신령스러운 공간이다. 천연기념물 444호로 지정·보호될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용암길_3_채지형 촬영

비밀의 원시림을 경험할 수 있는 용암길.

거문오름에는 탐방길이 크게 두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용암이 흐른 길을 따라 이어진 ‘용암길’이다. 1년 중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이 진행되는 기간에만 공개된다. 사람 발길이 닫지 않은 원시림에서 신비로운 거문오름을 탐방하는 절호의 기회다. 용암길에는 붕괴 도랑과 용암 함몰구 등 독특한 지형이 발달했으며, 식나무와 붓순나무 등 희귀 식물이 군락을 이룬다. 숯가마 터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만든 갱도진지 등 역사 유적도 볼 수 있다.

올해엔 7월 20~28일에 개방된다. 누구나 예약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출입증을 받아 탐방할 수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

식민지역사박물관.

#아픈 역사의 흔적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식민지역사박물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일제강점기 시대를 재현해놓은 전문 박물관이다. 지난 해 8월29일 문을 열었다. 2층상설전시관에는 일제 침략사와 독립운동사를 아우르는 자료로 가득하다,‘일제는 왜 한반도를 침략했을까’‘일제의 침략전쟁,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한 시대의 다른 삶-친일과 항일’‘과거를 이겨내는 힘,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등 4부로 나눠져 있다.

을사늑약에 가담한 권중현이 받은 한국 병합 기념 메달과 증서는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순종 황제의 칙유와 테라우치 통감의 유고 등도 전시되어 있다. 순종 황제 칙유는 순종이 국권을 넘긴다고 밝힌 내용으로 석판 인쇄된 원본이다. 이외에도 3.1독립선언서 초판본, 동학 의병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추천컷] 재현된 고랑포구 나루터

재현된 고량포구나루터.

#분단 이전 임진강 포구의 모습을 간직한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

임진강 포구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경기도 연천의 고량포구역사공원은 지난 5월 10일 문을 열었다. 연천 고랑포는 임진강을 통해 물자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한 번성한 포구였다.

연천군 장남면에 문을 연 공원은 고랑포 일대의 역사를 재현한 공간이다. 개성과 서울을 잇는 교통 요지 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에 백화점 분점과 우시장 등이 들어서 북적였다. 1층 전시관에서 고랑포의 옛 모습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체험으로 흥미롭게 보여준다. ‘삶의 찰나’ 공간에는 1930년대 고랑포구와 화신백화점 분점, 여관, 생선 가게 등 저잣거리를 재현했다. ‘역사와 문화의 찰나’ 공간은 고구려 호로고루 전투부터 한국전쟁까지 고랑포의 역사와 안보, 지리 상황을 영상과 가상현실로 꾸몄다.

‘오감의 찰나’ 공간은 주상절리, 임진강 물길 등을 형상화한 놀이터다. 공원 앞마당에는 한국전쟁 당시 연천 전투에 참가한 군마 ‘레클리스’ 동상이 있어 과거를 곱씹게 만든다.
[추천컷] 팔복예술공장의 마스코트가 된 써니_박상준 촬영

팔복예술공장의 마스코트가 된 써니.

#공장이 예술공간으로 변한 전주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은 옛 건물을 재생한 예술 창작소이자 문화 플랫폼이다. 원래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25년 동안 방치되다가 2018년 3월 예술공장으로 재탄생했다.

예술팔복예술공장 A동은 2층 건물이다. 1층에는 입주 작가의 스튜디오와 카페가 있다. 카페 ‘써니’는 영화나 노래 제목이 떠오르지만, 옛 공장 ‘썬전자’와 노동자 소식지 ‘햇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를 증언하듯 카페에는 당시 여공을 닮은 작품 ‘써니’가 있다. 대형 인형으로 방문자에게 인기다.

전시는 주로 2층 전시장과 옥상에서 한다. 오가는 통로에서 공장 시절 흔적이나 기억이 담긴 작품을 찾아보면 재미나다. A동 2층은 컨테이너 브리지로 B동 입구와 연결된다. 그 아래를 받치는 컨테이너는 만화책방과 그림방이다.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다.
대구

대구예술발전소의 moon flower.

#폐허에서 예술 공간으로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

대구 수창동에는 과거 전매청의 흔적인 연초제조창 별관 창고와 사택이 있다. 두 곳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으로 다시 태어났다.

연초제조창 별관 창고로 쓰인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입주 작가들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시민과 문화 공유를 꿈꾼다. 1~2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과 건물 곳곳에 예술 작품이 있다. ‘문 플라워(Moon Flower)’ 앞에서 인생 사진 찍기에 좋다.

연초제조창 사택으로 쓰인 수창청춘맨숀은 청년 작가들의 톡톡 튀는 예술 감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택의 방과 거실, 화장실 등이 전시 공간이자 공연장이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리며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추천컷] 수창청춘맨숀의 구 전매청 사택의 역사를 만나는 공간

구 전매청 사택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수창청춘맨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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