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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타격...보험경영혁신TF까지 만들었지만 실적개선 험난

[농협생명] 홍재은 대표이사_3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진=NH농협생명)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NH농협생명이 지난해 어닝쇼크에 이어 올 1분기마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지급여력(RBC)비율 마저도 20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실적 개선과 자본확충이 시급하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운용수익 개선이 어려운데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지난해 말 취임한 홍재은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11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95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된 뒤 최악의 실적이자 최초의 적자다. 농협생명은 2013년 858억원, 2014년 1493억원, 2015년 1555억원, 2016년 1515억원, 2017년 1009억원 등 비교적 고르게 매년 흑자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억원이었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7% 넘게 감소한 수치다.

농협생명 실적 부진의 원인은 한미 금리 역전에서 기인한 환헤지비용 증가와 낮은 자산운용수익률이 꼽힌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환헤지비용이 늘어나면서 986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말 자산운용수익률도 2.63%, 올 1분기는 2.56%로 지속적으로 저조했다

또한 IFRS17 도입에 대비해 그간 비중이 높았던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 과정을 거치며 수입보험료가 정체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금리 역전으로 인해 환헤지 부문 손실이 있었다"며 "IFRS17 도입으로 인해 보장성 보험으로의 체질 개선 과정에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재무건전성도 흔들리고 있다.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RBC 비율이 2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지난해 1분기 218.93%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4분기에는 194.98%를 기록한 뒤 올 1분기에는 193.43%까지 감소했다. 이는 생보업계 자산 순위 4위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RBC 비율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1분기 RBC 비율은 338%였고 교보생명은 322%, 한화생명은 218%였다. 이는 생보업계 평균 RBC 비율이 261.2%인 것을 고려해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이에 농협생명은 보험경영혁신위원회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 공략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나섰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보험업계가 포화상태로 접어든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운용수익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적개선이라는 과제 속에서 IFRS17 도입을 대비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포화상태에 몰린데다 IFRS17 도입으로 보장성 보험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험영업이나 자산운용을 통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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