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공급관리소, '연료전지발전·감압발전' 둘 다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9 16:15

발전회사, 반월 공급관리소 유휴부지에 20MW급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

삼천리, 연료공급…가스공사, 공급관리소 내에 감압발전설비 통해 전력 생산

▲한국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가 감압발전설비를 설치할 예정인 반월 천연가스 공급관리소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천연가스 공급관리소 주변 유휴부지가 연료전지발전의 보고(寶庫)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 반월 천연가스 공급관리소 인근에서 연료전지와 감압발전설비를 연계한 복합공정설비 사업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가스공사는 반월공급관리소 인근 유휴부지를 제공하고 연료전지발전설비 설치·운영은 발전회사가, 연료공급은 삼천리 도시가스사가 각각 맡을 예정이다.

연료전지발전설비가 들어서게 될 대상부지는 가스공사 반월공급관리소 인근 유휴부지 2130㎡에 민간인 소유부지 1479㎡를 합해 총 3609㎡(약 1000평)에 이른다. 여기에 2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설비가 들어선다.

설비는 열을 더 많이 생산하는 PAFC 타입과 전기를 더 많이 생산하는 SOFC 타입 각각 10MW씩 총 20MW가 설치된다. 사업비는 MW당 50억원씩 총 1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기간은 2020~2040년까지 20년간이다.

전력판매를 통한 예상 매출금액은 연간 약 483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기 납품사 유지보수금, 도시가스 원료비, 현장 근무자 인건비 등을 합한 연간 지출금액은 약 286억원 정도다. 매년 200억원 규모의 수익 발생이 예상된다. 생산된 전력은 연료전지를 통해 얻은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당사자인 발전회사가 전량 회수해 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에너지 전환효율이 높고 소음 및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도심지에서도 설치가 가능하고, 도시가스 수요확대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발전방식"이라며 "보급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가스공사, 반월 공급관리소 내에 ‘감압발전설비’ 설치·운영

이와 동시에 가스공사는 반월공급관리소 내에 가스 압력차를 이용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감압발전설비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공급관리소에서는 천연가스를 도시가스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압력을 6메가파스칼(MPa)에서 0.85MPa로 대폭 줄이는데, 이때 발생하는 압력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방식이 감압발전이다.

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는 감압발전설비 가동에 필요한 열을 발전회사가 반월관리소 유휴부지에서 운영하는 연료전지발전설비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감압발전설비는 전력생산을 위해 터빈팽창기가 부착돼 있어 정압기에 비해 온도강하가 크다. 이에 따라 설비에 인입하는 천연가스를 높은 온도로 예열해야 하기 때문에 뜨거운 온수가 필요하다. 감압발전의 경제성 또한 예열비용이 좌우하게 된다. 이때 인근 연료전지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열을 저렴하게 구매해 사용하면 경제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감압발전이 이뤄지면 천연가스 공급관리소에서 정압과 동시에 발전 기능을 수행하게 되면서 가스공급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2013년부터 김해공급관리소에서 300kW 규모의 감압발전설비를 시범 운영하며 연간 약 3억원의 수익발생 효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반월공급관리소 감압발전사업을 통해 생산한 전력은 또한 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 반월공급관리소 및 지역본부에서 자체 사용하고, 생산전력은 잔여전력은 전력거래소에 판매해 수익성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감압발전의 경우 천연가스 배관의 가스 압력차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다. 이에 따라 감압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해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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