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사이드] '호시절은 갔다'...뷰티 로드숍 생존 몸부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20 14:31

아모레·엘지생건 이어 원조 브랜드숍 미샤도 멀티숍 전환
홈쇼핑‧온라인 등 특정채널 전용 브랜드로 소비층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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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눙크 이화여대점.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뷰티 브랜드 로드숍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채널 다변화 및 트렌드 변화로 악화된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브랜드 로드숍을 여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숍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하면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활로마련에 적극 나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은 멀티숍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첫 브랜드 로드숍인 미샤를 선보인 에이블씨엔씨는 기존 매장을 멀티숍 ‘눙크(NUNC)’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13일 1호점인 이화여대점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내 홍대와 목동, 부천, 수원 등에 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 몰은 21일 첫 선을 보인다. 이어 오는 7월까지는 부산, 대구, 대전 등지를 포함해 전국에 20여 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눙크는 미샤, 어퓨, 부르조아, 스틸라 등 에이블씨엔씨 관계 브랜드 외에도 시세이도, 하다라보, 캔메이크, 지베르니 등 전 세계 150여 유명 브랜드의 30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 브랜드 숍이다. 국내외의 주목 받는 색조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처럼 에이블씨엔씨가 미샤를 기존 브랜드 로드숍에서 멀티숍으로 전환한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 소비침체와 헬스앤뷰티(H&B) 등 채널 다변화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1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3732억 원에서 3455억 원으로 감소했다.

화장품 대기업은 이보다 앞서 멀티숍 전환에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부터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1호점인 강남점을 시작으로 신촌점, 숙대점, 서현점, 사당점 등 현재 6개의 직영점을 라이브 매장으로 전환했다. 아리따움 라이브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비롯해 타사 브랜드의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멀티 브랜드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까지 100개, 향후 기존 300여 개의 매장을 라이브 매장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2016년부터 단일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을 여러 브랜드를 선보이는 네이처컬렉션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광화문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더페이스샵의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네이처 컬렉션 매장 수는 68개에서 369개로 늘어났다.

다른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은 멀티숍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전용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방안으로 활로 마련에 나섰다. 토니모리는 최근 신규 메이크업 브랜드 ‘컨시크’를 홈쇼핑에서만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오프라인 매장과 겹치지 않는 온라인 전용·상품을 개발해 소비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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