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손보업계 불황 속 나홀로 실적 개선 전망 '미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09 15:17

- 손보사들 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 전망
- 차보험 비중 낮고 장기인보험 급성장한 '메리츠화재' 나홀로 실적 상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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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화재)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일제히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만이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낮은 영향이 크다. 다른 손보사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자동차보험으로 인해 계속 고통받고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그 비중이 낮은데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별도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은 762억원으로 전년 동기(689억원) 대비 10.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화재는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다른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5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해상은 1073억원으로 28.7%, DB손해보험은 1454억원으로 23.5%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고, 한화손해보험은 247억원으로 5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분기와 같은 흐름이다. 지난 1분기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622억원) 대비 5% 증가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3%, 27.1%, 13.2%, 65.6% 줄었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손보사들이 2분기 역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계속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에 이어 85%를 넘어섰다. 이는 적정 손해율인 77~7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DB손보를 제외한 주요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모두 상승했다. 이로 인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을 팔면 팔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1분기 손해율이 소폭 악화됐지만 전략적으로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장기보험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손보사들을 덮친 실적 부진 행렬을 피할 수 있었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비중을 낮추면서 장기인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관리부문의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절약해 GA 영업채널에 파격적인 시책비를 책정하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난해 말 장기 인보험 초회보험료는 1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나 늘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함과 동시에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5월에는 13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자산운용이익률도 상승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 등 타 손보사들의 자산운용이익률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메리츠화재의 실적은 상승하는 반면 다른 손보사들은 부진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마저도 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 신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메리츠화재는 지속적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략을 잘 세운 결과"라며 "메리츠화재가 GA채널을 꽉 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와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아직 실적이 나오고 공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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