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단, 정상회담 이후 첫 전화통화..."대면협상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0 07:33

美 "전화통화 건설적...화웨이에 수출면허 발급"

▲(사진=AP/연합)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9일(현지시간) 전화통화로 대면협상 등을 논의했다. 양국이 전화로 접촉한 것은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재개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9일(현지시간) 전화 접촉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는 이날 이메일을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류허 부총리와 중산(鍾山) 상무부장 등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 5월 9~10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담판을 통해 협상 재개의 가닥을 잡았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의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날 전화통화에서 대면 협상을 갖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국은 전화접촉을 하면서도 당장 대면 협상 일정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양국이 핵심 쟁점에 대해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실제 협상을 타결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미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를 시정하기 위한 법률개정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하느냐에 관한 것이었다. 미국은 중국이 이 같은 약속을 했다가 막판에 말을 바꿨다고 비판하며 올해 5월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 협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합의 타결 시 미국이 부과하고 있는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25%)의 즉각적인 철회와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쟁점과는 별개로 미국은 오사카 담판 이후 관세 부과를 중단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이 개최한 행사에서 "시 주석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즉각적으로,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은 매우,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중국의 즉각적인 미 농산물 구매를 촉구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나 미중 무역협상 합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없다면서도 "속도보다는 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국가안보에 우려가 없는 제품에 한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수출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2주전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화웨이에 대해) 국가안보에 위험이 없는 분야(제품)에 대해 (미 기업들에) 수출면허를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스 장관은 이날 화웨이는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거래 허용 등 제재 완화에도 불구하고 블랙리스트에는 그대로 남는다는 뜻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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