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NO'...트럼프, "달러 가치 떨어뜨릴 방법 찾아보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1 11:03

커들로-므누신, '달러화 개입' 난색..."재무부 소관사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달러화 강세에 난색을 표하며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방법을 찾아보라고 측근들에게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달러화 강세는 자신의 경제적 어젠다에 위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 강세가 자신의 재선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경제 호황'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어젠다 가운데 하나인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위안화와 유로화의 환율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맞대응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환율조작 게임을 하고 있고 그들의 (통화) 시스템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우리도 응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손하게 앉아서 그들의 게임을 계속 지켜보는 멍청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를 즉각적으로 떨어뜨려 불공평하게도 미국과의 경쟁을 더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격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도 결국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미 달러화 가치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주디 셸턴, 크리스토퍼 월러 등 연준 이사 후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달러화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월러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설정할 때 달러화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월러 후보자 등에 대한 인터뷰에 배석한 커들로 위원장은 달러화 가치에 대한 모니터링은 재무부 소관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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