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7월 초 낸드에 이어 디램 현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이 오른 것은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스마트폰 및 AMD의 CPU 신제품 출시, 인텔의 CPU 가격 인하에 따른 수요 개선, 투기 수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액 6조3894억원, 영업이익 75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3%, 86.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 디램 현물가격 1년 7개월 만에 상승…"스마트폰 및 PC 수요 개선"

지난 7월 9일 기준으로 디램익스체인지의 디램 현물가격이 상승했다. 디램 현물 가격 상승은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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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램 현물가격 동향 (자료=디램익스체인지, 현지시각 7월 11일 기준)



NH투자증권은 디램가격이 상승한 것에 대해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수요 개선과 CPU 신제품 출시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PC업계의 이슈였던 AMD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출시 이후 호평을 받으며 유통시장에서 초기 물량이 반나절 만에 완판됐다. 인텔도 3세대 라이젠을 견제하기 위해 PC CPU 가격을 15~20% 인하해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없이도 전체 디램 수요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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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CPU 가격인하를 이끌었던 AMD의 라이젠 (자료=AMD)



◇ "가격 상승 염두에 둔 투기적 매수"…본격적인 회복 아니나 개선 방향성 긍정적


하이투자증권은 디램 가격이 반등할 수 있었던 건 투기적인 수요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물 시장 수요는 여전히 약하지만 일부 모듈업체가 가격상승을 염두하고 투기적으로 제품을 매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의 디램 현물 가격 반등이 업황의 본격적인 개선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같은 투기적인 수요도 고객사들의 재고가 줄어든 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말 서버 디램의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주요 IDC업체들의 서버디램 재고는 10주 물량 이상이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5월 중순 경 재고 수준이 5.3주까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3분기 말의 서버디램 재고는 2.5주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상 수준 이하의 재고 축소로 인텔의 신규 플랫폼 서버 CPU 출시와 함께 디램 내장량 및 수요 증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낸드는 디램보다 빠른 수급 개선…"4분기 낸드 고정 거래가격 인상 기대"


낸드(NAND) 역시 더욱 빠르게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업체 감산이 디램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 1분기부터 20% 수준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이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팹 가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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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4%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실적 역시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유지…"3분기 바닥으로 4분기 개선 가능성"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해 향후 실적이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될지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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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자료=에프앤가이드, 3개월 기준, 단위 억원)



메모리가격이 하락하는 과정에서는 실적 바닥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만큼 현재 투자 관점은 이익 레벨보다는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예상보다 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중국의 IT 수요 부양책 효과, 하반기에 집중될 IDC 투자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 말 환율 급락과 낸드의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망대로 3분기에 접어들면서 낸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빌미로 디램 공급 3사의 감산과 보완 투자 지연 등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같은 움직임은 지나치게 낮게 형성된 실적 기대치와 맞물리기 시작하며 주가 역시 올해 초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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