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국 실버산업 동향’ 보고서 내고 공략 주문
관광·의료 등 서비스, 건강식품·인터넷 특히 주목
▲최근 중국이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2030년에는 중국 전체 인구 중 1/4이 60세 이상 노령자로 추정됐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최근 중국은 ‘부유해 지기 전에 먼저 늙었다’(未富先老)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2030년에는 중국 전체 인구 중 1/4이 60세 이상 노령자로 추정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실버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우리 기업들도 이를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17일 발표한 ‘중국 실버산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2억5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9%를 차지했고 2030년에는 25%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출산제한 정책에 따른 출산율 감소와 점진적인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수명 증가로 중국은 앞으로도 고령화 수준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층의 소득이 증가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 쇼핑이 활기를 띠면서 관련 서비스·부동산·금융 등 실버산업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2010년 1조4000억 위안이던 중국 실버 시장은 지난해 6조6000억 위안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고 2024년에는 14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버 부동산 산업은 부동산 판매, 임대, 회원제 서비스 제공 등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현재 완커, 뤼디, 위엔양띠찬 등 중국의 부동산 대기업들을 포함해 100개 이상 부동산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중국의 실버 금융은 양로보험, 기업 연금, 개인 상업 양로보험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정부의 기본 양로보험 비중이 2016년 기준으로 79%를 차지해 매우 높은 편이며 개인 상업 양로보험 비중은 9%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중국의 실버 금융 산업에서 앞으로 개인 상업 양로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 용품에는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중국 60세 이상 노인 중 인터넷 사용자가 21.9%(약 5471만 명)으로 70%인 일본에 크게 못 미치고 이들 중 12.4%만 온라인 쇼핑에 나서고 있어 이 분야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한국무역협회 김병유 베이징지부장은 "최근 중국은 고령 인구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국가 예산을 중심으로 실버산업을 개발하던 정책을 수정해 실버시장을 민간에 적극 개방하고 다양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직 일부 외국자본의 진입 제한이 있긴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중국 노년층을 상대로 다양한 실버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