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무인기 파괴...지정학적 긴장 고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9 07:44

트럼프 "물러나라는 여러 차례 호출 무시...안전보호 조치"



미국 해군 군함이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무인정찰기(드론)를 파괴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군이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격추한 지 약 한 달만이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한 뒤 취재진에 "해군 강습상륙함인 복서(Boxer)함과 관련해 오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며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서함은 이란의 드론에 대해 방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이란의 드론은 매우, 매우 가까운 거리, 약 1000야드(약 914m)가량 거리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드론은) 물러나라는 여러 차례의 호출을 무시했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며 "드론은 즉시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국제 수역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이란의 많은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의 가장 최근의 일"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인력과 시설, 이익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모든 국가들이 항행 및 국제 교역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복서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협 범위에 들어간 이후 드론에 대한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고정익(翼) 무인항공기가 복서함에 접근했으며 위협 범위 내에 들어왔다"면서 복서함이 함정과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인항공기에 대해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복서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오전 10시(현지시간)께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께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0일 새벽 이란 남동부 부근 해상에서 미군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에 미국은 당일 세 곳의 타격 지점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계획했지만, 해당 공격으로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토령이 작전 실행 10분 전에 이를 중단시켰다.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는 5월 초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 폭격기 편대 증파를 시작으로 유조선 4척 피습(5월12일)에 이어 유조선 2척 피습(6월12일),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6월20일), 이란의 유조선 억류(7월14일)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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