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신동빈 회장 VCM 마지막날 "지속성장 위해서 좋은 기업이라는 ‘공감’ 얻어야"

케미칼 투자 진행도·면세점 해외진출 확대·주류사업 고전 해결책 등 논의

롯데 신동빈 회장이 전 계열사 사장단 앞에서 "롯데가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사장단들은 가상 투자에서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이 전 계열사 사장단 앞에서 "롯데가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사장단들은 가상 투자에서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롯데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2019 하반기 ‘롯데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을 20일 마무리했다. 롯데는 2018년부터 하반기 VCM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군별로 모여 주요 계열사의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다같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Internal IR’이라는 부제 아래, 참석자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 사의 발표를 듣고 가상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롯데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BU장, 그리고 금융사를 포함한 58개사의 대표이사와 임원 약 140여 명이 참석해 4일 동안의 VCM을 리뷰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은 최근의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언급하며,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무엇보다 ‘공감(共感)’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 받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회장은 "최근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기일 내에 부진한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면서 "투자를 진행할 때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요소도 반드시 고려해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권한 이양을 통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 및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끝으로 "롯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 사태 등을 오히려 기회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남은 하반기에도 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2019 하반기 롯데 VCM 일정

일 자 7/16(화) 7/17(수) 7/18(목) 7/19(금) 7/20(토)
사업군 식품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 통합세션
참석 계열사수 13개 17개 13개 16개 58개
미래전략연구소, 인재개발원 전일 참석


◇ 케미칼·홈쇼핑 등 ‘롯데의 미래’

가상 투자 결과는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사업군이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사업군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의 핵심 사업군으로 성장한 화학군은 최근 국내외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사업을 완성하고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 셰일가스에서 정제된 에탄을 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연산 70만톤 규모의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중이다.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열고 현재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총 투자비는 약 4조원으로,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부타디엔 13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와 중질유 납사분해시설 합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수공장은 에틸렌 3차 증설을 마쳤고,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 생산라인을 10만톤 증설하기로 했다. 또한 GS에너지와 협력해 비스페놀A(BPA) 및 C4유분 제품을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을 진행중이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진출 확대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사업이 중국, 특히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이후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만 기대고 있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오세아니아 5개점을 열었고 이달 베트남 다낭시내점, 올 하반기 하노이공항점 오픈이 예정돼 있어 롯데면세점의 해외점 수는 올 연말 7개국 14개점으로 늘어난다.

식품BU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식품 계열사의 대응 전략과 고전하고 있는 롯데주류 맥주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부를 통해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5년부터 6000억원을 투입해 맥주 2공장을 착공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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