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험 열풍] 환테크 노리고 가입땐 낭패..장기투자 개념 접근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2 08:03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세계경기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관심이 몰리면서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강세로 인해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환차익을 노리려는 목적으로 가입하기 보다는 장기투자 개념으로 달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과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고,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국내경제 역시 불안에 빠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납입하는 달러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달러보험은 달러나 달러를 환산한 원화로 보험료를 내고, 달러나 원화로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달러화로 원화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달러로 직접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안전하게 자산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달러예금에 비해 이율이 높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어 주로 안정적인 투자처에 장기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가입하는 성향이 강하다.

또한 과거 일시납 보험상품으로 부자들의 재테크로 여겨졌던 달러보험의 월납이 가능해지면서 재테크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가입자가 안정성 높은 보장자산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달러종신보험에, 투자수익이 필요할 때는 달러연금보험이나 달러저축보험 등에 가입하면 된다. 달러종신보험은 사망보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망시 보험금을 달러로 받는다. 달러저축보험은 대개 방카슈랑스 채널를 통해 판매된다.

최근에는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이 발생해 이를 기대하고 가입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환차이익을 노린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 달러가 떨어진다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높고 그 위험은 가입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장기투자 상품인 특성상 중간에 해지하면 상당한 중도해지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화보험은 환테크를 위한 금융상품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외화보험에 가입한 이후에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에는 환율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고 계약을 해지할 경우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우려가 있다"고 당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환율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중도 해약시 해지수수료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꼼꼼히 살펴본 뒤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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