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저축은행도 '덜덜'...'日 금융사에 돈넣을 수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3 07:46

일본 불매운동 기업목록 중 저축은행 이름도 포함..."자금이탈은 아직"

▲(사진=연합)


일본의 수출규제 조처로 국내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본계 저축은행도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자칫 불매운동이 일본계 저축은행으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저축은행 가운데 일본계열은 SBI저축은행, JT친애·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이 있다. 

이 중 SBI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일본 불매운동 기업 목록 가운데 금융 부문에 이들 저축은행 이름이 포함됐다.    

일본 자본은 2010년대 초반에 한국의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로 진출했다. 
   
각 회사의 한국 진출 과정을 보면 SBI저축은행은 2013년 일본 SBI그룹이 부실에 빠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세웠다. 
    
인수 당시 예금보험공사 기금 투입 없이 SBI그룹이 1조3000억원 증자를 해 소생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전신은 미래저축은행이다. 2012년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영업 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채권을 인수하면서 친애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2014년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가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J트러스트그룹에 매각해 각각 JT캐피탈, JT저축은행이 됐다. 친애저축은행은 2015년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OSB저축은행은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이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사들인 뒤 운영해왔다. 다만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최근 9년 만에 다시 OSB저축은행을 매각하겠다고 내놓면서 현재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금융사에 돈을 넣을 수는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일본계 저축은행에 눈에 띄는 자금 이탈 조짐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금융은 일반 소매품이 아니라 재산이 얽힌 만큼 쉽게 자금을 빼는 등의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자 역시 일본계인 산와머니도 불매운동 목록에 포함됐다. 다만 산와머니는 이미 올해 3월부터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 '불매운동' 화살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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