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증권도 국내사업 '철수'...도이치뱅크 글로벌 구조조정 일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3 13:03

한때 외국계 증권사 2위...도이치 사태에 영업 '직격탄'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독일 금융사인 도이치증권이 국내 주식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매매, 장내파생상품 매매, 리서치 사업 부문 등의 폐지 안건을 논의한다.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주식시장 관련 사업에서는 손을 떼고 채권·외환 등 일부 사업만 영위하게 된다.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이 국내 주식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은 본사인 도이치은행 그룹이 글로벌 주식사업 부문을 폐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독일 도이치은행 본사(도이체방크)는 최근 경영난으로 오는 2022년까지 인원을 기존 9만2000명에서 7만4000명으로 감원하고 글로벌 주식 매매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 철수하는 등 투자은행(IB) 부문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이달 초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렴한 수수료로 인해 주식 관련 비즈니스가 가장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주식 사업을 우선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한때 자산 규모가 6500억원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2, 3위를 다퉜지만, 지난 2010년 11월 이른바 ‘옵션 쇼크’ 이후 검찰 고발 및 영업정지 등 처분을 받은 것을 계기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 옵션 쇼크는 도이치증권이 옵션만기일 장 마감 10분 전에 2조4400억원어치 주식을 대량 처분해 코스피가 10분 만에 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손실을 봤지만, 도이치증권은 당시 사전에 매수한 풋옵션(주가가 떨어지면 이익) 상품을 이용해 448억원 규모의 이익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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