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털어낸 삼성SDI, 하반기부터 ‘기지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3 15:56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부문 성장에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장기적으로는 해외 ESS시장 개척이 중요

▲삼성SDI는 2017년 2월, 글로벌 ESS 시스템 회사들과 손잡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력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체 프로젝트 규모의 약 70%인 240MWh의 ESS 배터리를 공급했다. [사진제공=삼성SDI]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삼성SDI의 올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침체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하반기부터 다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성장이 예상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국내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보면 삼성SDI는 올 2분기에 1474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4분기에는 각각 2480억 원, 2797억 원으로 실적이 2배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의 실적 전망 개선을 이끈 것은 ESS 화재 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제조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기수주 물량에 대한 납품이 재개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ESS 매출이 상반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3분기부터 국내 ESS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중대형전지 사업부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ESS 부문에서 1조1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ESS 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탓에 삼성SDI가 내년 이후부터 해외 ESS시장 개척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업계 대체적인 전망이다.

삼성SDI는 LCD패널에 사용되는 편광필름 소재 공급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가 대형 LCD패널 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삼성SDI의 편광필름 공급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LCD 라인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올해 65인치 이상 UHD LCD TV 패널 생산량은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편광판 수요가 급증하며 삼성SDI의 편광판 매출액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도 중장기적으로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독일과 미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비중 확대는 돌이킬 수 없는 중장기적 추세이며 2022년까지 중대형전지는 강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기 어렵지만 3분기부터 중대형 전지 부문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삼성SDI는 오는 30일 올 2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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