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결국 환율전쟁으로'...美재무부, 中환율조작국 전격 지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06 08:10

▲달러화와 위안화(사진=연합)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결국 환율전쟁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베이징의 불공정한 경쟁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것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연방준비제도도 듣고 있냐"며 연준의 통화 관리 정책에 대한 불만을 재차 표시한 뒤 "이것(중국의 환율조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을 매우 약화할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추가로 3건의 트윗을 올려 "역사상 유명한 중국의 환율조작에 근거할 때 미국인들이 관세를 부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모두에게 훨씬 더 명확하다"며 "미국은 수백억 달러를 (관세로)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에 따른 수출품 가격 인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무역 측면에서는 중국산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관세 장벽'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효과를 내게 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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