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덜 더운 올여름, 전기 많이 남는다...발전설비 예비율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0 09:18

예방정비 발전소 증가에도 공급예비력 12.9GW로 역대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 증가...전년보다 낮은 기온도 영향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 덜 덥고 발전 설비도 늘어나면서 발전설비 예비율이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력거래소(KPX)에 따르면 올해 여름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입추였던 8일 84.4GW에 이어 9일 85.9GW로 연일 기록을 갱신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때(7월24일·92.5GW)보다 6.6GW나 낮다.

산업부가 예상한 올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89.5∼91.3GW에 비해서도 아직 한참 못 미친다.

반면 올여름 발전 설비 예비력은 37GW, 예비율 44%로 관련자료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예비력이란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총 발전설비 121.1GW 가운데 전력피크 수요 때 가동되지 않은 발전설비의 용량을 말한다.

설비예비력 37GW는 1GW급 원전 37기에 해당하는 발전설비가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에도 가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빛원전 등 예방정비 발전소가 늘어나면서 발전 공급능력은 97.3GW로 전년동기 대비 2.3GW나 감소했지만, 이달 8일 공급예비력은 12.9GW(예비율 15.2%)로 역대 최대였다.

9일 공급예비력은 11.9GW(예비율 13.9%)로, 예비력은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수요를 뺀 수치다.

이렇듯 올해 여름 전기가 많이 남는 것은 발전설비 증가량이 여름철 전력피크 증가치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의 발전설비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3.9GW 늘었다. 이 중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설비용량이 전년 11.9GW에서 올해 15GW로 3.1GW나 증가했다.

여기에 111년만의 폭염으로 역대 최고치의 전기수요를 보였던 지난해 여름과 달리 올해 여름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을 보이는 점도 전력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7월 31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8.3도까지 오르는 등 7월 하순 평균기온이 31.1도로 무더웠던 반면, 올해 7월 하순의 평균기온은 26.8도로 4도 이상 크게 낮아졌다.

산업부는 오는 14일 최대전력수요가 87.5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입추도 지난데다 지난해와 같은 이상기온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여름철 전기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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