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영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79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유통업계 오너(총수) 보수왕’ 자리를 지켰다. 또 신세계 총수 일가는 상반기 총 71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CJ그룹 이재현 회장도 38억5000만원을 받았다.
14일 연합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상반기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7개사에서 모두 79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계열사별 보수는 △롯데지주 10억7200만원 △롯데케미칼 17억5000만원 △롯데쇼핑 12억1400만원 △호텔롯데 16억8400만원 △롯데제과 9억6600만원 △롯데칠성음료 7억5000만원 △롯데건설 5억원 등이다.
신 회장은 2017년 한해 동안 152억원의 보수를 받아 대기업 총수 보수 1위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구속 수감으로 7개월간 급여를 자진 반납했음에도 78억1700만원으로 보수왕 자리를 굳건히(?)지켰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8억4600만원을, 이원준 유통BU 부회장 6억1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신세계 총수 일가는 상반기 총 71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상반기 신세계에서 5억5300만원, 이마트에서 14억1600만원 등 총 19억6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도 두 회사로부터 동일한 금액을 받아 총 19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17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14억9800만원을 받았다.
남매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백화점 사업을 나눠 맡아 각자의 영역에서 책임경영을 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현대백화점에서 상반기 14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현 CJ 회장은 상반기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 CJ ENM에서 총 38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이 회장은 2014∼2015년에는 재판과 병원 치료 등으로 근무를 하지 않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후 2016년 건강상의 이유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후 한때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부터 다시 보수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