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 상반기 보수 현황...정태영 부회장 두곳서 모두 20억 받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는 올 상반기 스톡옵션을 행사해 194억원을 벌어들였다. /연합뉴스 |
14일 금융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만 20억9500만원을 받았다. 급여로 받은 4억원에, 작년 성과에 따른 단기 성과급 4억5000만원이 올해 1분기에 지급됐다. 또 2015∼2017년 성과를 평가한 장기성과급 12억4500만원이 올해 2분기에 입금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8억5900만원을,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5억7800만원을 수령했다. 올해 3월 퇴임한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은 급여·상여 약 10억원에 퇴직금 3억8500만원을 받았다. 올해 3월 주주총회까지 은행장을 지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은 급여와 상여를 더해 6억1500만원을 받았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14억8500만원이었다. 카드업권에서는 현직자 기준으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12억5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원 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를 처음 맡은 2014∼2017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2017년부터 나눠 받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12억2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 부회장이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로서 받은 7억4500만원을 포함하면 상반기 보수가 총 19억6800만원이 된다. 전직자를 포함하면 정준호 삼성카드 전 부사장이 퇴직금 포함 12억9500만원을 받아 보수가 가장 컸다.
보험업계에서는 오렌지라이프 경영진이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정문국 대표이사 사장은 상반기에 205억63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는 스톡옵션 행사이익 194억4500만원이 포함됐다. 앤드루 바렛 부사장도 스톡옵션 행사이익 97억2200만원을 포함해 상반기에 103억2400만원을 받았다. 곽희필 부사장, 황용 부사장, 박익진 부사장 등 3명의 임원진도 20억∼30억원대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들은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이후 MBK파트너스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았으며, 올해 1월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된 이후 이를 행사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5억1400만원,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5억38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침체기에 있는 보험업계에서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는 메리츠화재에서는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이 상여 7억3000만원을 포함해 11억100만원을 받았다. 퇴직자 중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이 10억6800만원을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