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현준 효성 회장 만나 "日조치 걱정…기대 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0 20:04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에게 효성의 탄소섬유 기술이 수소전지에도 쓰이는지를 물으며 "일본이 수출을 통제하면 수소 충전소, 2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 전주에 위치한 효성첨단소재 생산 공장을 방문해 조 회장과 함께 공장 증설 예정지를 시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 데 따른 국내 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인 ‘전략물자’ 중 하나다.

이날 효성그룹은 전주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로 만든 제품도 둘러봤다.

조 회장이 등산용 스틱을 들어 보이며 "대통령께서 등산을 좋아하시는데 개마고원 트래킹 가실 때 꼭 써달라"고 하자 또 한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를 활용해 3D 프린터로 만든 자동차 모형에 앉아서는 "효성이 완전히 돈을 벌겠는데요"라며 덕담도 건넸다.

자동차 모형을 탄소섬유 한 가닥으로 만들었다는 조 회장의 설명에 문 대통령은 "요즘은 꿈을 꾸면 몇 년 뒤에 현실이 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일반 용기를 탄소섬유로 싸서 수소저장용기를 만드는 시설 등을 둘러본 다음 수소차 한 대에 몇 개의 용기가 들어가는지를 묻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수소차는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산업 등과 함께 정부의 3대 중점육성 신산업 중 하나다.

문재인조현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탄소섬유를 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조현준 효성 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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