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세탁기 현지 조립·생산 추진
▲2010년 삼성 아프리카 포럼에 참가한 현지 언론인들이 3D TV 전용 안경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삼성전자가 알제리에서 백색가전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며 아프리카 공략에 고삐를 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알제리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조립·생산한다. 구체적인 규모와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업체와 협력해 부품 단위로 수출, 조립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알제리 정부는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수출 잠재력을 키우고자 2016년부터 가전제품에 대한 수입 쿼터 제도를 시행해왔다. 현지 생산 계획이 있는 기업들에게 우선적으로 수입 쿼터를 배정하는 식이다.
올 초에는 임시추가수입관세를 도입했다.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 전기 오븐, TV 등에 60%의 관세를 추가로 물리며 현지 생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가지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현지 업체인 삼하(SAMHA)와 협력해 가전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설비와 기술을 유상으로 제공해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TV 등을 생산했다.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은 삼성 브랜드로 팔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아프리카 시장까지 발을 넓힌다. 아프리카는 고소득층과 구매력층을 갖춘 젊은층이 늘어나며 마지막 신흥 시장으로 불린다. 유행에 민감하고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을 지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특히 알제리 가전 시장은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전 생산량은 2017년 기준 연간 500만대로 가전 제조업체 수는 933개에 달한다. 평균 연령이 28.3세로 젊은 인구가 많은 점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에 지역 총괄 1개, 판매 거점 3개를 두고 있다. 생산 거점은 2013년 준공한 이집트 TV 공장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