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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3대’ 메모리 업체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3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메모리 업황 부진 직격탄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 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1487억 1800만 달러(한화 약 179조 8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809억 6100만 달러)보다 18%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이 33%나 줄었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각각 35%,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1위’ 미국 인텔은 감소 폭이 2%에 그쳤다. 15개 반도체 기업 가운데 올 상반기 매출 증가를 기록한 업체는 새로 순위권에 진입한 일본 소니가 유일했다.


전세계  반도체 업체 매출액 추이(단위: 달러)
기업명(국가) 2018년 상반기 2019년 상반기
인텔(미국) 325억 8500만 320억 3800만
삼성전자 397억 8500만 266억 7100만
TSMC(대만) 163억 1200만 148억 4500만
SK하이닉스 177억 5400만 115억 5800만
마이크론(미국) 154억 7800만 101억 7500만
브로드컴(미국) 90억 2000만 83억 4600만
퀄컴(미국) 79억 8400만 72억 8900만
텍사스 인스투루먼트(미국) 73억 4600만 68억 8400만
도시바(일본) 77억 1700만 56억 4300만
엔비디아(미국) 62억 5900만 46억 7400만
자료=IC 인사이츠


다만 올 2분기 이들 15개 기업 매출(750억 2700만 달러)이 전분기 736억 9100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C 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4% 줄었고 이 중 상위 15개 기업의 감소 폭은 18%에 달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붕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3분기 매출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데, 전분기 대비 21% 증가에서 2% 감소까지 범위가 넓다"고 덧붙였다.


◇ 마이크론, 日 규제 틈타 반격

전세계 반도체 업황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마이크론은 오히려 공세에 나설 심산이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틈타 활발한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실제 마이크론은 최근 경쟁력과 공격적인 투자로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마이크론은 지난 15일 차세대 D램 대량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10나노급(1Z) 공정이 적용된 차세대 D램으로, 초고가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존 10나노급(1y) D램보다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2013년 일본 메모리 반도체 회사 엘피다도 인수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낸드 공장도 준공했다. 낸드 업황이 부진하지만 투자는 예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2조 4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에선 아직 우리나라 기업의 입지가 공고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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