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상반기 공장가동률 현대차 38.4%, 기아차 51.8%
시장 침체 지속 전망…'엑소더스' 현상 우려

베이징현대 본사. (사진=현대차)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중국이 자동차 과잉 생산 설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황이였던 시절 늘어난 생산 설비가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골칫거리'로 전환됐다는 것.  

현대·기아자동차의 현지 합작법인을 비롯한 중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가동률이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중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으나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국기계공업연합회(CMIF)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자동차 공장 가동률은 77.2%로 전년동기대비 3.8%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2분기 가동률은 76.2%로 전분기 대비 2.1% 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적정가동률이 79~83%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안전선’을 크게 벗어난 셈이다.


◇ 현대·기아차 中  합작사, 가동률 업계 최하위

현대·기아차의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의 경우 가동률이 절반을 밑돌고 있어 업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2013~2016년 공장을 빠르게 늘려 165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2017년 사드 여파로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79만대 판매에 그쳐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공장 가동률은 38.4%로 급락했다. '위험' 수준 그 이상인 셈이다.

옌청에 3개 공장을 보유한 기아차는 연간 89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7만대 판매에 그치면서 가동률이 41.5%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옌청 1공장 폐쇄를 감안하더라도 가동률이 51.8%에 그친다.

미국 브랜드 포드와 프랑스 푸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포드의 상반기 가동률은 11%이며, PSA와 중국 장안자동차 합작법인 '푸조-장안차'의 가동률은 1%로 사실상 휴업상태다.


◇ 中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불가피'

올해 상반기 지리자동차, 세리, BYD 등 중국 로컬 브랜드업체들의 가동률은 70% 수준이다. 적정 수준의 가동률로 해석될 수 있으나 사실상 '허수'다.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벌어져 발상한 현상이라는 것.

지난해 기준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능력은 6000만대였다. 반면 전체 판매량은 2789만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호황기 과도하게 설비를 경쟁적으로 확대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생산능력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2011~2015년이다. 이 기간 중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1087만대 증가했다. 2016~2017년에는 600만대 더 늘었다.

중국 업체들은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공장을 폐쇄하거나 임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프랑스 PSA는 최근 중국 현지 공장을 4개에서 2개로 줄이고 4000명 이상을 감축한데 이어 최근 공장 1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다른 곳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브랜드인 스즈키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현지에서 발을 뺐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공장 1곳에 대해 가동을 중단하고, 중국 로컬 기업에 임대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생산설비 과잉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침체기에 빠진 시장이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따른 새로운 설비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을 폐쇄하거나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으나 공급과잉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마저 추락할 경우 스즈키처럼 중국 시장을 떠나는 '엑소더스' 현상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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