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스튜디오드래곤, 시즌제 안착과 OTT 진출 확대를 주목하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29 17:59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은 텐트폴 드라마의 흥행 부진으로 우려가 컸지만 기대치를 충족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판권의 성장, 제작편수 증가, 신인작가와 연출인력 발굴 등으로 자체 IP의 질적 향상이라는 성장 동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시즌제 드라마 안착 및 성과, 디즈니플러스 등 새로운 OTT플랫폼으로의 콘텐츠 진출 여부가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텐트폴 콘텐츠 부진에도 불구 양호한 실적…외부 변수와 무관한 성장 기대


최근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인해 수출 관련 콘텐츠 기업들의 펀더멘털 훼손 우려가 높아지면서 산업 자체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스튜디오드래곤은 외부변수와 무관하게 실적과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들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및 일본 수출 비중이 낮고 글로벌 OTT들의 경쟁심화로 관련 매출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진출과 드라마 IP의 영화화로 추가적인 수익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2분기 실적에서 텐트폴 작품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28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6%, 4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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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편성매출은 제작편수와 규모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판매 매출은 VOD 및 글로벌 OTT 판매 증가에 힘입어 국내 매출 181억원, 해외매출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5%, 156.3% 늘어나며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OCN 라인업 확대와 지상파 드라마도 제작하며 제작 편수가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방영중인 콘텐츠로 경쟁력과 영향력 재확인"…타사 채널 편성 확대도 긍정적


삼성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이 3분기에 방영 중인 작품들을 통해 드라마제작 경쟁력과 영향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아스달연대기 방영 이후 제작 경쟁력과 수익성, 넷플릭스와의 향후 관계 등 각종 우려가 나왔지만, 실적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계열사가 아닌 타 채널로의 편성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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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3분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좋아하면 울리는’이 스트리밍 될 예정이며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나홀로 그대’도 런칭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오리지널 콘텐츠 작품 제작이 확정된 상황으로 넷플릭스와의 협업 관계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따.

한편 현재 SBS에 방영 중인 ‘의사 요한’의 제작사는 자회사 KPJ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지상파 드라마 판매가 이뤄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 관건은 시즌제 안착 및 성과…새로운 OTT플랫폼으로의 진출 여부도 주목해야

텐트폴 드라마 부진에 따른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앞으로는 하반기 오리지널 콘텐츠 시즌제 안착과 성과가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이 2분기 실적을 통해 텐트폴 작품에 대한 수익성 우려를 해소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드라마 제작 판매 편수도 136편을 기록하며 글로벌 콘텐츠 수요 증가로 판매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아스달 연대기’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어비스’, ‘봄밤’ 등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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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드라마 콘텐츠의 흥행여부의 판단 기준도 변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는 회차별 시청율이 드라마 콘텐츠의 흥행을 판단하는 기준이었다. 그러나 콘텐츠의 소비 방식이 OTT, VOD, N스크린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시청률의 의미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실시간 방송 시청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시청률보다는 관련 뉴스나 인터넷 검색, SNS 이용량 등을 종합 집계하는 CPI(Content Power Index, 콘텐츠 영향력지수)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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