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선진국 수준에도 못미쳐...평균보다 1.2%p↓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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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마트.(사진=나유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주요 50여개국 평균보다 1.2%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제외한 세계 51개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보다 1.2%포인트 낮은 0.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상당수가 한국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영국·캐나다(2.0%), 미국·독일·호주(1.6%), 프랑스(1.2%) 등 주요 선진국은 모두 1%를 웃돌았다. 회원국 가운데 신흥국 중에서는 멕시코(3.9%)를 비롯해 2%를 웃도는 곳이 적지 않았다.

세계 주요 50여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낮은 곳은 그리스(-0.3%), 포르투갈·스페인(각 0.4%), 스위스(0.6%) 등 4곳뿐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은 구제금융 여파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진 적이 있다.

반대로 스위스는 자국 통화인 스위스 프랑 가치의 절상으로 인해 저물가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OECD 밖 개발도상국 중에서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국가는 싱가포르(0.6%), 태국(0.4%), 알제리(0.1%), 사우디아라비아(-1.4%) 등 7곳이다.

이 중 싱가포르와 태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탓에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싱가포르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대비 -3.3%(연율 환산)로 낮아졌다. 태국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로 1분기 2.8%에서 하락했다.

사우디, 알제리 등 산유국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수입이 줄어 경기둔화로 이어진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소비자물가가 무려 54.8% 뛰었다. 터키는 리라화 가치가 뚝뚝 떨어지면서 상승률이 15.7%였다.

BIS는 53개국 통계를 집계하는데, 6월에는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빼고 평균을 산출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경우 경제 위기나 불안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로 전체 평균치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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