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정유업종에 단기간 부정적"-KB증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6 08:43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KB증권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이 무인기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정유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핵심 원유, 정제시설 2곳에 대해 드론 공격을 실시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일일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이는 사우디 원유 생산의 58.2%, 세계 원유 생산의 5.7%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 원유 생산설비를 공격한 주체는 예멘 반군이지만, 미국은 성명을 통해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며 "이란은 이번 공격이 자국과는 관계없다고 했지만 중동 지역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감소로 인해 단기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도 고조되면서 중동산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사우디가 1억88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정유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나 화학산업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국제유가 단기 급등시 정제마진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사우디 원유 생산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우디 OSP(원유도입가격) 강세에 따른 원가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9월 국제유가 상승 시 재고 관련 손익 증가라는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며 "1, 2개월 이내에 사우디 원유생산 설비가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장기적인 악재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오를 수 있다"며 "다만 대체재인 LPG가격의 구조적인 약세와 화학 기업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나프타 가격 상승 부담은 제한적이다. 화학산업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합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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