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전문가들 "OTT, 콘텐츠산업에 긍정적...현 시점에 규제는 부적절"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8 17:42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wavve)‘가 많은 기대 속에 공식 출범한 가운데 현재 산업계를 진단하고 정책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한자리에 모인 미디어 분야 전문가들은 "OTT의 확산과 플랫폼 경쟁심화는 국내 콘텐츠 시장의 자금 유입을 촉진해 다양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시장점유율이나 사업자 지위의 가변성이 높은 만큼 관련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는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김성수·이철희 국회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사단법인 미디어리더스포럼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OTT의 성장가능성을 진단하고,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및 전략 방안이 논의됐다.

미디어리더스포럼의 강대인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기존 유료방송사업과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낡은 규제의 틀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김성수 의원은 "앞서 OTT를 미디어 영역에 포섭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내놓았고, 현재 많은 논란 속에 있다"라며 "OTT와 함께 기존 유료방송, 국내 콘텐츠 산업을 어떻게 보호하고 육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건강한 토론이 이루어지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조대곤 KAIST 교수는 "새로운 OTT의 등장은 전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최근의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극장을 자주 방문하는 소비자가 평균 대비 훨씬 많은 OTT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는 OTT가 기존 채널을 직접적으로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재의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유료방송사업자나 제작사들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수요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미디어미래연구소 천혜선 센터장도 "OTT 시장에서의 콘텐츠 수급경쟁은 궁극적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제작 투자 확대, 콘텐츠 제값받기, 제작자와 플랫폼의 갑-을 관계 개선, 제작환경 재선 등을 이루는 촉진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OTT 플랫폼 경쟁환경변화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우려하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자체적인 플랫폼 진출, 고객사 다각화, 국내 사업자와의 연대 등을 통해 글로벌 유통망을 다각화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정책적으로는 "현 시점에서는 시장점유율이나 사업자 지위의 가변성이 높은 만큼 포지티브 규제를 수립하기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플랫폼 경쟁과 다양성 확대에 초점을 맞춘 조세혜택 등의 투자 유인 정책을 발굴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콘텐츠의 산업연관효과를 고려하여 활성화 위주의 제도화(네거티브, 최소, 자율규제) 원칙을 수립해야한다"라며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여 최소규제를 유지하되 시장 경쟁환경과 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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