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행정부에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주체 우리 아냐" 공식 전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8 20: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피격 사건은 자신들과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전문을 발송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통신 IRNA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주테헤란 스위스대사관에 이 외교 전문을 미국 정부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이 보낸 전문은 공격 발생 이틀 뒤인 16일 오후 스위스 대사관에 접수됐다.

이란 정부는 해당 전문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이와 관련해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조처를 한다면 즉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사우디의 석유시설 공격은 예멘에 대한 군사적 침략에 예멘 정부(반군)가 대응한 것이다"라며 "미국과 사우디는 이를 경고와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은 중동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미국은 중동의 현실을 희석하려고 사우디의 석유시설 공격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IRNA통신은 "이란 정부가 이 전문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며 "이란에 적대적인 조처를 한다면 즉시 대응하고, 이는 구두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명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 2곳이 비행체의 공격받아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 차질을 빚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친이란 예멘 반군은 무인기 10대로 이 시설을 공격했다고 자처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 본토에서 무인기, 크루즈 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이란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공격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봤느냐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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