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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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등 신차가 승승장구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국지엠은 부진의 늪에 빠져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매번 한국지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노조 리스크’가 이 같은 상황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쌍용차는 마땅한 주력 차종 없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만년 꼴찌’로 꼽혔다. 반면 한국지엠은 판매 점유율 10%에 육박하며 3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말리부, 스파크 등 대박 모델을 내놓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랬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2위 자리를 넘보던 한국지엠은 꼴찌로 전락했다. 이 회사의 올해 1~8월 내수 판매는 4만 8763대로 전년 동기(5만 8888대) 대비 17.2% 줄었다. 꼴찌를 도맡아 하던 쌍용차는 3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 1~8월 7만 2695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작년(7만 383대)보다 3.3% 오른 성적표를 받아든 결과다.

지난해 실적을 봐도 쌍용차(10만 9140대)가 전년 대비 2.3% 성장하며 3위로 도약할 동안 한국지엠(9만 3317대)은 29.5%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노조리스크’가 이들의 희비를 갈랐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는 2009년 대규모 해고사태로 홍역을 치른 이후 ‘상생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후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10년간 무분규로 타결하고 제품 품질 향상과 판매 촉진을 위해 매번 뜻을 모았다.

노사간 화합 분위기는 티볼리,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등 신차 품질 향상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역시 상품성이 향상된 쌍용차 차량들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한국지엠은 정반대다. 수출 물량이 꾸준히 줄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군산공장 폐쇄 결정까지 내렸지만 노조는 상생 대신 투쟁을 택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5년간 4조 원대의 누적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업황도 좋지 않다. 대표적인 강성 성향인 현대차 노조마저도 ‘최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심각하다’며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을 결정했을 정도다. 이런 와중에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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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멈춰선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 노조의 최근 행보는 ‘도를 넘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회사의 판매 차량인 트래버스·콜로라도의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한국지엠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미국 공장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노조는 국내 공장에서 이 차량을 만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철회를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살아야 노동자가 있는 법인데 자신들의 밥그릇이 작아진다는 이유로 회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선을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회사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구매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을 올려주지 않는다면 강경 투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9일 한달여만에 교섭을 시작했지만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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