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반선 100척 발주 ‘한국 싹쓸이’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0.17 19:51

20조원 '큰 장', 조선 빅3 참여…경쟁국보다 기술력 월등, 정부도 수주 지원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글로벌 LNG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에 따라 100척 규모의 대규모 LNG 수송선 발주가 예상되면서 한국기업의 ‘수주 싹쓸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움(QP: Qatar Petroleum)은 연말까지 대규모 LNG 수송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규모는 확정물량 40척에 옵션(추가 발주)물량 40척, 노후 LNG선 20척 교체까지 최소 100척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노스필드 확장(NFE: North Field Expansion), 카타르와 미국 엑손모빌이 추진 예정인 미국 골든패스 프로젝트로 약 60여척의 LNG선 발주는 연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LNG운반선 선가가 한 척당 평균 22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발주 금액만 20조원이 넘는다.

QP는 LNG선 발주를 위해 전 세계 주요 조선소로부터 이미 사업견적서를 받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DSME),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사도 입찰에 참여,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QP가 발주하는 LNG선은 ‘멤브레인 방식‘으로의 건조가 유력하다. 멤브레인 방식은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국내 조선사 기술력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전량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특히 높은 상황이다.

LNG 운반선은 LNG 적재 화물창 방식에 따라 모스와 멤브레인으로 나뉜다. 모스는 선체에 공 모양의 화물창 여러 개를 실어놓는 방식이고, 멤브레인은 선체와 화물창을 일체화해 건조하는 방식이다. 멤브레인 방식은 선체 크기에 관계없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어 최근 LNG 운반선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조선사의 LNG선박 수주가 유력해지면서 정부 부처는 물론 LNG를 운반하는 수송선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한-카타르 양국은 지난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업부, 해수부, 국토부 등 7개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제5차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대표 양국 산업부 장관)’를 열고 양국 간 에너지 및 해양수산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논의에서는 카타르가 신규 발주할 예정인 LNG 운반선 운영에 우리 해운사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대한해운, 팬오션, SK해운, 현대LNG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국내 5대 해운사도 같은 날 카타르 도하에서 LNG 운송계약 수주를 위한 공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함께 참여해 카타르가스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카타르 측으로부터 LNG 운반선사 입찰참여 의향요청서 받은 국내 5개 선사는 그동안 컨소시엄을 구성, 한국선사의 우수한 LNG 운송 노하우와 경쟁력 있는 금융을 제공하는 참여제안서를 준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 석유는 연말까지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를 위해 최소 40척의 LNG 운반선을 포함하는 운송주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LNG 생산능력을 7700만톤에서 2024년부터 매년 1억1000만톤으로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멤브레인 LNG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사의 수주 전망이 어느 때보다 밝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타르는 우리의 1위 LNG 공급국(2018년 기준, 총 수입량 32%, 1억4.200만 톤)이자 5위의 원유 공급국이다. 우리 정부는 기업의 제8대 프로젝트 수주시장으로 LNG선 건조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상 제반 영역의 사업에까지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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