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中 3Q 성장률 6.0%, '바오류 붕괴'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0.18 12:58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 푸둥신구 루자쭈이(사진=연합)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부터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바오류(保六·6%대 경제성장률 사수)’가 붕괴돌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6천865억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은 각각 6.8%, 6.7%, 6.5%, 6.4%를 기록했고 올해의 경우에도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와 6.2%를 나타냈다.

이처럼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연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의 전면적 대립이라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비교적 여유있게 ‘6.0∼6.5%’로 설정했지만 3분기만에 목표 범위의 하단에 닿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를 반영해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겨우 턱걸이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예측한 바 있다. TS 롬바드(TS Lombard)의 보 좡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이 5.8%까지 떨어지면서 올 한해 성장률이 6.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와 대중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미니 딜’을 일단 성사시켰지만 아직 공식 합의문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또 ‘1단계 합의’로 불리는 이번 합의가 확정되어도 양국 무역 갈등의 핵심인 ‘구조적 문제’가 다수 남아 이른 시일 안에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가 전면적으로 철폐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 등 세계 금융 기관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 이하로 내려가 ‘바오류’가 붕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MF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8%로 예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미중이 상호 부과한 추가관세를 유지할 경우 내년 성장률은 5.7%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일부 투자은행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5%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투자은행 UOB의 호 워이 첸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에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12월 15일로 예정되어 있는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가 중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간의 ‘미니 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12월 15일로 예정된 1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조치를 아직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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