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사실상 제휴 종료"
▲‘다이너스 카드’ 사진=현대카드 |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VIP카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다이너스클럽 (Diners Club)카드’가 현대카드 둥지를 떠나 BC카드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랜 시간 현대카드와 업무 제휴를 맺어 온 미국 다이너스클럽인터내셔널이 BC카드와 매입 업무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다이너스클럽 카드 소지자나 고객이라면 BC카드 가맹점 어느 곳에서든 이용 가능한 것이다.
다이너스클럽 카드는 지난 1984년 지사를 설립,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2001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카드·캐피탈에 인수돼 당시 현대카드의 카드 모태로 자리했다. 그리고 올해 12월 31일부로 현대카드와 함께한 18년의 시간을 끝낸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예전부터 제휴 상품의 서비스를 축소하고 발급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계약 종료 상태였다"라며 "유효기간까지 사용할 수는 있으나 추가 발급이나 재발급 등은 없다"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와 다이너스클럽 간 제휴 종료로 다이너스클럽의 앞으로 행보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BC카드와 손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BC카드가 국내 카드사 연합체로 광범위한 지급결제 인프라를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씨카드와 다이너스클럽이 매입 업무를 중심으로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뚜렷하게 나온 바는 없는 듯 하나, 올해 안으로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알려진 바로는 BC카드와 함께 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BC카드 제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BC카드 측은 말을 아끼는 입장이다. 진행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는 설명이다.
한편 다이너스클럽은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사로 뉴욕 14개 레스토랑을 가맹점으로 모아 음식값을 다음 달 결제하게 해주는 회원제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엔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특별한 혜택으로 고소득자 등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김아름 기자 beauty@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