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건립 예정인 신사옥 조감도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공군 작전제한 문제’ 관련 국방부와 접점을 찾으며 내년 상반기 내 착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국방부는 다음주께 만나 GBC 건립에 대한 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GBC 높이 260m 초과 전까지 공군의 작전 제한사항을 해소하기로 국방부·서울시와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건축물과 크레인 등 구조물 높이가 GBC 높이(569m)의 절반(260m)에 이르기 전에 현대차가 공군에 작전제한 사항을 해소해주는 내용이다. 만약 해소되지 않으면 공사 중단 및 복구, 건축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새로운 레이더 구매비용을 대거나 중고 레이더를 사는 대신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 중에 조율 중으로 전해졌다.
앞서 GBC를 두고 군에서는 인근 공군부대 작전에 제한이 생긴다고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초고층건물인 GBC가 하늘을 가려서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군 시설도 방해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장비로 교체할 비용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국방부와 현대차가 합의서에 서명하면 건축허가를 내주고 이후 굴토 구조 심의가 끝나야 착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GBC는 현대차가 약 3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7만 9341.8㎡에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로 짓는 신사옥이다. 부지는 지난 2014년 약 10조 5000억 원에 매입했다.
현대차는 GBC 개발을 공동으로 할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착공을 하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공까지는 4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GBC 건립은 여러 이유로 늦어졌다. 올해 초 착공이 예상됐으나 이미 1년이 지나간다. 지연 사유 중에는 서울 강남 중심지에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는데 인구 집중 관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