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원, 미국에 1조9000억 항공엔진 수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6.17 17:54

▲삼성테크윈(대표 김철교)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어쇼에서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 최석재 기자] 삼성테크윈(대표 김철교)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어쇼에서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62년까지 48년간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했다.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양산·애프터마켓(유지보수·서비스)까지 모든 사업의 리스크와 수입을 참여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으로 항공업계 선진업체들의 사업형태다.

P&W(Pratt & Whitney)사는 1925年 설립된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작회사로 미국의 GE, 영국의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업체로 꼽힌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6개월간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액 30억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테크윈이 공동개발에 참여한 제품은 P&W의 차세대 GTF(Geared Turbo Fan) 항공기 엔진이다.

세계 최초로 기어(gear) 방식이 적용된 고효율 엔진으로 연료소비율, 소음, 성능개량 가능성 측면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리저널 제트(130석급 이하) 항공기 엔진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 이 엔진은 브라질 엠브레어사 EZ기, 캐나다 봄바르디어사 C시리즈에 납품중이며 향후 일본 미츠비시중공업사 MRJ기에 납품 예정이다.

삼성테크윈은 GTF 엔진 터빈부의 고압·저압 터빈 사이에 장착되는 MTF(Middle Turbine Frame)의 개발·생산을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이 생산하는 MTF는 니켈계 특수합금이라 고온·고압으로 가공해야 하며 여기에 삼성테크윈만의 특수 정밀 가공기술이 필요하다.

삼성테크윈의 이번 계약 참여는 지난해 P&W와의 9억달러 규모 공급권 계약, 올해 1월 미국 GE와의 4억3000만달러 규모 부품 공급권 계약에 이어 연달아 대규모 사업권을 따낸 쾌거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의 이번 국제공동개발에 참여는 고도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항공기 엔진 부품 시장에서 삼성테크윈이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198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직접 프랑스 파리에어쇼에 참석해 P&W의 최대주주인 UTC그룹 그레이 회장을 만나 처음으로 RSP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테크윈은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 이라며 "P&W사와 30년 이상 협력관계를 이어온 것처럼 세계 3大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여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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