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민간기구들이 합의한 '일중각표'원칙…대만 독립엔 반대
▲마잉주 대만 총통(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66년만의 정상회담에 나서며 92공식 견지를 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마잉주 대만 총통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되며 대만의 각 당파·단체가 '92공식'(九二共識)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며 92공식 지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마 총통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평화발전을 위한 5대 주장 중 첫 번째로 하나의 중국 원칙인 92공식의 공고화를 제시했다.
양안 정상이 재확인한 92공식은 1992년 11월 민간기구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홍콩에서 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중화민국(대만)이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一中各表)하기로 한 것을 말한다.
중국이 '92공식'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에 대해 대만과 구두(口頭)로 의견이 일치했고 조국 통일에 노력한다"고 이해하는 반면, 대만은 "하나의 중국을 각자 해석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양안 간 해석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92공식은 지금까지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용어가 됐다.
양안은 92공식 상 '중국'이라는 국가가 하나뿐이기 때문에 서로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은 대만 총통을 '대만 지도자'라고만 지칭하고서 국제사회도 이 원칙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안 간에는 2008년 집권당 대표였던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공산당 총서기와 우보슝(吳伯雄) 당시 국민당 주석 간의 회담을 비롯해 국공 영수회담만 있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4일 공산당 총서기 신분으로 국민당 대선 후보인 주리룬(朱立倫) 주석과 만나 '92공식'을 재확인한 적 있다.
그러나 대만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후보는 '유연한 대만독립'을 주창하며 92공식의 인정을 거부하고 있어 그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양안 관계의 진전이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 주석은 "대만의 각 당파, 단체가 92공식을 견지하기를 희망하며 국가를 분열하려는 어떤 행위에 대해 양안 인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 "양안의 최대 위협은 대만독립 세력"이라고 강조해 차이잉원 후보 집권시 대만 독립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