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정상이 재확인한 '하나의 중국'…92공식이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11.07 20:19

1992년 민간기구들이 합의한 '일중각표'원칙…대만 독립엔 반대

▲마잉주 대만 총통(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66년만의 정상회담에 나서며 92공식 견지를 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마잉주 대만 총통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되며 대만의 각 당파·단체가 '92공식'(九二共識)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92공식 지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마 총통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평화발전을 위한 5대 주장 중 첫 번째로 하나의 중국 원칙인 92공식의 공고화를 제시했다.

양안 정상이 재확인한 92공식은 199211월 민간기구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홍콩에서 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중화민국(대만)이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一中各表)하기로 한 것을 말한다.

중국이 '92공식'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에 대해 대만과 구두(口頭)로 의견이 일치했고 조국 통일에 노력한다"고 이해하는 반면, 대만은 "하나의 중국을 각자 해석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양안 간 해석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92공식은 지금까지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용어가 됐다.

양안은 92공식 상 '중국'이라는 국가가 하나뿐이기 때문에 서로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은 대만 총통을 '대만 지도자'라고만 지칭하고서 국제사회도 이 원칙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안 간에는 2008년 집권당 대표였던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공산당 총서기와 우보슝(吳伯雄) 당시 국민당 주석 간의 회담을 비롯해 국공 영수회담만 있었다.

시 주석은 지난 54일 공산당 총서기 신분으로 국민당 대선 후보인 주리룬(朱立倫) 주석과 만나 '92공식'을 재확인한 적 있다.

그러나 대만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후보는 '유연한 대만독립'을 주창하며 92공식의 인정을 거부하고 있어 그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양안 관계의 진전이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 주석은 "대만의 각 당파, 단체가 92공식을 견지하기를 희망하며 국가를 분열하려는 어떤 행위에 대해 양안 인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 "양안의 최대 위협은 대만독립 세력"이라고 강조해 차이잉원 후보 집권시 대만 독립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연합뉴스>

안희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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