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2.18 17:54

도전과 모험정신으로 소규모 사무실 개념 바꿔

젊은 기업인들이 질주하고 있다. 패기와 도전, 열정이 지금은 이들 기업인의 최고 자산이다. 그만큼 ‘창조적 파괴’를 지향하는 기업가 정신이 충일하다. 기업가 정신의 요체는 혁신이다. 때문에 이들 혁신가는 우리 산업에, 우리 사회에 창조정신을 고취시키고 실행력을 길러준다. 나아가 창업을 생각하는 2030세대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본지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매주 금요일 인터뷰 시리즈 ‘예비 재벌’을 연재한다. 인터뷰이는 창업 1년이 지났고 종업원 10명 이상 근무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만35세 미만으로 한정했다. 창조정신과 혁신, 실천력으로 무장된 이들 기업인 중 제2의 정주영, 이병철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 사진=민원기 기자


[예비재벌①]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도전과 모험정신으로 소규모 사무실 개념 바꿔

[에너지경제신문 김동규 기자]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은 너무 재미가 없잖아요."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33)는 정해진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지만 경영에 관심이 있어 사회 첫 발을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벤처캐피탈에서 투자 업무 등을 3년 가량 하다 보다 주체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 스타트업 지주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로 이직한다. 그러다 현재 패스트파이브의 풀타임 대표를 맡게 됐다.

-패스트파이브는 어떤 회사인가?

"신개념 서비스드 오피스라고 보면 된다. 마치 카페를 이용하듯이 10명 이내의 소규모 인원을 가진 사업체가 사무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회사다. 인테리어가 이미 돼있어 여기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보증금이 없다. 또한 최소 계약기간이 3개월이라 입주사 입장에서는 사업의 확장 혹은 축소에 따라 유연하게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3호점까지 만들었고 약 150개 정도의 스타트업 400명 가량의 사람이 입주해 있다. 연 매출액은 20억 정도고 올해는 1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입주를 하나?

"소규모 스타트업이 많이 입주를 한다. 사람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스타트업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 변호사, 회계사 등등 많다. 해외 기업의 국내지사도 있고 작은 규모의 홍보대행사나 영화배급사, 대기업의 사내 벤처팀도 입주해 있다. 이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패스트파이브의 기업정신은 무엇인가?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도전’과 ‘모험’이다. 권위와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공급하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무공간이라고 하면 답답한 파티션과 석고보드로 된 천장을 생각하는데 이를 뒤집어 사무공간을 보다 창의적인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원래 이랬다’는 생각에 항상 물음표를 가졌다.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도전과 모험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 패스트파이브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도전과 모험 때문에 공학도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것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은 너무 정해진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처음부터 그 쪽에는 거부감이 있다. 교육용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처음 시작했는데 시장에서 수익이 잘 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을 만들어 내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던 소중한 도전이다."


-사업을 하면서 큰 난관은 없었나.

"모든 사업하는 사람들이 경험하겠지만 돈 문제가 있다.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이 들어가니 이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이유에서 투자자를 모으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끊임 없는 프레젠테이션과 설득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았다. 또 다른 어려움은 인테리어 문제였다. 뭔가 기존의 것과 다른 것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다. 이 난관은 스스로 공부를 하고 발품을 팔아 인테리어 노하우를 배워서 해결했다."

김대일 대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을 만나 영감도 받고 스트레스도 푸는 것이다. 여러 사람과 만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생활의 활력도 얻기에 사람 만나기는 김 대표의 취미기도 하다.

-궁극적인 목표나 꿈은?

"공간과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장소를 지금처럼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사무실 공간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바꾸고 서로 도움이 필요하거나 사업 관련 이야기를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커뮤티티를 만드는 패스트파이브를 20호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공간에 입주한 사람들의 입에서 이곳에 입주한 것에 자랑스럽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것이 꿈이다."

-제도나 정책적으로 아쉬운 점은 없나?

"정부에서 벤처캐피털 등에 자금을 지원해 스타트업 활성화 붐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법률 제한에 걸리는 것이 많다. 숙박업이나 운수업 등에 투자할 때 걸리는 법이 많이 있었는데 그 법이 생성될 당시에는 맞을지 몰라도 지금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관련 규제도 여전히 유연하지 못하다. 한마디로 규제가 많아 사업의 유연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후배들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일단 ‘시작해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것저것 고민하다 보면 결국에는 아무 것도 못한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한 가지 있으면 안되는 이유 여러 가지보다는 그것만 생각하고 일을 시작해라. 특정 업무만 하는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여러 분야를 동시에 경험해 보고 도전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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