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여파에 에너지 소비량 증가세 꺾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3.23 16:27

산업용 에너지 소비 줄고, 수송용에너지 소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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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통계청)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에 국내 총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철·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수송용 에너지 소비는 저유가 때문에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늘었다. 

2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 부문 최종에너지 소비는 1억3620만toe(석유환산톤, 이하 잠정 집계)로 전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가 전년보다 1.7% 증가한 2억1750만toe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산업 부문이 최종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62.6%로 2014년 63.6%에서 1.0%포인트 작아졌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제철, 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송용 에너지 소비는 저유가 때문에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1% 늘어난 3990만toe를 기록했다. 최종에너지에서 차지한 비중도 2014년 17.6%에서 지난해 18.4%로 늘어났다.

상업 부문도 서비스업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전년보다 4.0% 증가한 1640만toe로 집계됐다. 

가정부문 소비는 1990만toe로 지난해보다 0.7% 증가하는 등 안정세를 유지했다.


에너지원별로는 전력 소비가 2014년보다 1.3% 증가한 4160만toe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9.1%다.

석유의 비중이 49.3%(1억720만toe)로 압도적이었고 가스의 비중은 10.2%(2220만toe)였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소비는 지난해 1010만toe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전체 최종에너지 중에서는 4.6%를 차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산업용 전력 소비가 둔화했고 가정 및 상업용 전력 소비 증가세도 최근 안정을 찾았다"며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전력 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에너지 소비는 2억8500만toe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총에너지는 최종에너지에 다른 에너지원을 생산하는 데 쓰인 부분까지 포함한 양이다.

예를 들어 석유 100 가운데 30을 화력발전 등 다른 에너지 생산용으로 사용했다면 100이 총에너지, 70이 최종에너지가 된다.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지난 2013년 0.6%, 2014년 0.9%에 이어 올해도 1% 미만을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00~2012년에는 에너지 소비가 연평균 3.1%가량 증가했지만 2013년부터는 소비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며 "역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산업 부문 소비 증가율이 정체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연구원은 2013년 이후 전기요금이 상당히 인상된 것도 에너지 소비 증가세 둔화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에너지효율지표는 2013년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에너지원단위(toe/100만원) 수치는 2013년 0.203에서 2015년 0.195로 낮아졌다. 에너지는 덜 들이고서도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지난해 5.63toe로 지난 10년간 1.2배가량 증가했다.

석유도 저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점유율이 2014년 37.1%에서 2015년 38.4%로 상승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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