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비중 35%까지 늘어날 길 열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4.26 16:13

최재석 경상대 교수 연구팀, "ESS 연결하면 신재생 35% 계통에 무리없어"

▲모형을 제주도에 적용한 사례연구 모식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35%까지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재석 오웅진 경상대 연구팀이 지난 3월 전기학회 논문집에 발표할 ‘소규모 전력계통에서 풍력발전기와 결합한 에너지저장장치의 기여도 평가’ 논문에 따르면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장착된다면 우리나라 계통에 재생에너지를 현재 기술만으로도 최대부하의 35%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견해는 산업부가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로 잡은 11%를 상회하는 수치다.

논문에 따르면 에너지저장장치는 전기를 담는 저장탱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 일이 가능하다. 태양광, 바람 등 자연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불규칙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ESS를 사용하면 발전량이 부족해질경우 ESS에 저장한 전기를 방출해 사용하고 발전량이 넘치면 저장하는 방법으로 계통에 신재생에너지 수용을 늘릴 수 있다. ESS가 변동성이 매우 큰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 각각 설치되면 최대부하의 35%까지 공급신뢰도를 증가시킨다.

논문은 이와 같은 내용을 확률론적인 몬테가를로 모의방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최 교수는 "분석 결과 신재생에너지발전단지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장치가 공급신뢰도를 높인다"며 "한전에서 에너지저장장치를 주로 주파수 조정용으로 활용해왔는데 전기 저장탱크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논문에서 제시한 모델

이 논문은 산업부가 2035년까지 11%로 설정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늘릴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당시 산업부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선진국 수준보다 한참 뒤쳐진 목표를 제시할 수 밖에 없었다

최 교수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40%가 넘으면 현재의 기술로서는 ESS의 효과가 포화돼 계통의 공급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이 동일하다"며 "신재생에너지원의 비율은 총 설비용량 대비수치보다 최대부하 대비수치로 결정함이 보다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의 제1저자는 오웅진 박사과정생으로, 지도교수인 최재석 교수 외 윤용범 한전 전력연구원 차세대 송변전연구소장, 장병훈 한전 전력연구원 ESS연구사업단 책임연구원, 차준민 대전대 전기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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